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계속할지를 두고 잠시 고민했던 단체들이 '살포 강행'으로 방침을 굳혔다. 명분은 북한의 개성관광 및 남북철도 중단 조치다.
삐라 살포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북 전단지 살포를 3개월간 중단하기로 결정했었으나 어제 북한의 개성관광, 경의선 중단 등의 조치를 보고 계속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상학 대표는 지난 23일자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대북 삐라 살포를 3개월간 중단한다"며 "21일 저녁 연합회 임원 총회에서 이런 방침이 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같은 날 "자유주의 운동의 전략적 사고까지 할 줄 아는 그와 동료들이 더욱 존경스럽다"며 환영의 뜻을 담은 논평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논평은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단체들이 입장을 바꿈으로써 차 대변인은 헛물만 켠 셈이 됐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 보수 진영의 살포 자제 요청도 무시됐다.
박 대표와 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전단 살포를 잠시 중단하려고 했던 것은 정부의 대북정책 결정에 공간과 시간적 여유를 주고 햇볕정책의 결과로 북한의 공갈협박에 넘어가는 일부 국민들에게 그들의 숨겨진 진의를 분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북에도 전향적인 대화와 정책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북에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그들이 어제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고(故) 박왕자 씨에 대한 공개사과와 정부에 대한 비방 중상이 계속되고 탈북자, 납북자, 국군포로 생사확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의 해결이 없는 한 지금보다도 더, 훨씬 많이, 계속 전단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겨울에는 한 달에 세 번 정도는 보낼 것이고 우리는 항상 준비돼 있다"며 "12월1일 북한 조치의 강도 등을 보고 그 다음날 준비했다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북한이 대화에 나오면 대화를 하는 동안은 안 보낸다"며 "그러나 (대화를 하더라도) 대화의 결실이 없다면 우리는 계속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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