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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8월까지 수익률 -0.99%…사상 첫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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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8월까지 수익률 -0.99%…사상 첫 마이너스

주식 투자로 2조 넘는 손실…'깡통연금' 우려 현실화되나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손실로 8월말 현재 2조1583억원의 손실을 내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6일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올 8월까지의 기금운용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8월까지 기금의 금융부문 수익률은 -0.99%로, 특히 국내주식에서 -20.68%, 해외주식에서 -16.70%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국내채권(3.44%)과 해외채권(4.76%)에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복지부는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및 국내 주식시장의 동반 하락이 기금운용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국민연금뿐 아니라 해외 연기금들도 세계적인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해명했다.

복지부는 "향후에도 미국의 금융불안, 국제 유동성 위축, 부실 금융기관 추가 파산 위험,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금의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주식투자 비중을 허용범위 내에서 축소하는 대신 대체투자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경제 및 금융상황의 변화에 따라 필요시 올해 기금운용계획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 리먼브라더스 등 최근 미국 금융위기와 관련된 금융기관들에 대한 투자 현황 및 손실규모도 보고됐다.

복지부는 국민연금이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AIG에 투자한 총금액은 약 1억8000만 달러(약 2045억원)으로, 9월 17일 현재 약 4200만 달러(약 481.1억)의 평가손실, 약 6600만 달러(약 754.9억) 실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투자한 총금액은 약 2억2000만 달러(약 2500억 원)이며, 채권가치 상승으로 9월 17일 현재 약550만 달러(약 63.2억원) 평가이익, 약 3900만 달러(약 439억원) 실현손실이 발생했다.

박해춘 이사장 "해외 주식은 줄이지만 국내 주식은..."

앞서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7월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주식투자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현재의 두배 수준인 40%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국민연금의 지나친 주식투자 비중 확대에 대한 논란이 일었었다.

기금운용위원회 차원에서 결정되는 기금의 자산배분계획을 이사장 개인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기금운용위에서는 2013년 말까지 국내주식 20% 이상, 해외주식 10% 이상 등 총 30%로 주식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공격적 운용'으로 원금을 까먹는 초유의 사태를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박 이사장의 '소신'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박 이사장은 지난 25일 국민연금 평가손실에 대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해외 주식은 축소하더라도 국내 주식은 경기와 시장 상황을 감안해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의 이같은 입장은 떨어지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연기금을 활용하려는 금융위원회 등 이명박 정부의 압력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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