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을 외치며 분신한 이병렬 씨가 9일 끝내 사망했다. 분신 15일 만이다.
광우병 국민대책위와 공공노조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전 12시 30분 경 세상을 떠났다. 대책위는 이 씨가 치료를 받았던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이 빈소는 차리기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장례식장을 서울대병원에 마련하기로 했다.
가족들로부터 이 씨의 치료 등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았던 광우병 국민대책위는 대책위 차원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국민장'으로 이 씨의 장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씨가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각 산하 노조와 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고인의 명복을 빌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반대하는 국민적 분노가 한달째 촛불시위로 이어지던 5월 25일, 이 씨는 전북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자필로 쓴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다 저녁 6시 경 준비해 온 신나를 몸에 끼얹고 몸에 불을 붙였다. 이후 이 씨는 한강성심병원에서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화마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다.
현재 한강성심병원에서는 지난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김경철 씨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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