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전북 전주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명박 정부 규탄을 외치며 분신한 이병렬 씨(42)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6시께 분신을 시도한 이 씨는 온몸 80% 가량에 2~3도 화상을 입었으며, 현재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국 17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26일 "현재 가족은 향후 치료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국민대책회의에 위임한 상황"이라며 "국민적인 치료비 모금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대책회의는 "이병렬 씨는 민주노총 평등노조 소속 조합원으로 전주 지역 촛불 집회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었다"며 "분신 시도 전 주변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의 행위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임을 알렸다"고 전했다.
"본질 왜곡하는 기사 멈춰라"
대책회의는 "현재 경찰 측의 일방적인 자료에 근거한 일부 언론의 기사가 제기한 정신병력 논란은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과정에서 있었던 신경정신과 치료를 침소봉대한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일방적으로 보도해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고 희석시키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전북 지역 대책위원회와 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 씨는 사회 개혁과 현실 참여에 일관된 활동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이병렬 씨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월에는 민주노총 전북지부 평등노조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또 그는 남원시 수도 사유화 반대 운동,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운동, 한반도 운하 백지화 운동 등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이 씨의 지인들은 그가 1989년~1990년대 초반 인턴으로 청소 기능직 일을 하다 사회단체와 연관된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퇴사를 종용받아 자진 사퇴 후 어려운 생활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 교통사고로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보험회사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27일 오전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이병렬 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대책회의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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