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동영, '친노'와 함께 갈 수 있을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동영, '친노'와 함께 갈 수 있을까?

'당 화합',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앞선 난제

지난 14일 실시된 대통합신당의 8개 지역 동시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4만7000여 표 차로 앞선 것으로 잠정 집계돼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이 유력시된다. 2위인 손 후보 측도 3차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 등에서 압도적 표차로 정 후보를 앞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15일 오후에 있을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정동영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후보 앞길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선후보 경선 못지 않게 험난한 과제들이 놓여져 있다. 어찌보면 열심히 선거에 임하기만 하면 됐던 경선이 가장 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서는 대선후보로서 경쟁력에 대한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중에서도 감정적으로 골이 깊어질 만큼 깊어진 신당 내부를 어떻게 아우르고 갈 것인가의 문제가 가장 시급하고도 어려운 과제다. 신당 내부 갈등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 장외후보인 문국현 후보 등과의 후보 단일화 경쟁에 있어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 불복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세 후보 모두 경선 결과에 대해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는 점에서 손 후보나 이해찬 후보가 직접 나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경선 룰을 둘러싼 세 후보의 싸움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이 워낙 크다.

2위를 차지한 손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했다는 전력 때문에 경선 불복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이해찬 후보는 정 후보 측의 불법 선거인단 동원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정 후보 측을 상대로 3건의 고소.고발까지 했지만 3위를 했다는 점에서 불복할 명분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손-이 후보는 당장 경선 결과에 불복하기보다는 일단 결과를 수용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친노세력 움직임에 관심 집중

하지만 한나라당 경선처럼 빠르게 내부가 정 후보 중심으로 정리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문제는 후보들이 아니라 패배한 후보 측 의원들의 수용 여부. 대선후보 문제는 당장 내년 4월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된 당내 역학과 연관된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후보로 뛰었던 이들 못지않게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이해와도 직결된다.

무엇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친노진영의 움직임. 이해찬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시민 의원은 "88올림픽 당시 100미터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딴 벤 존슨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1등을 놓쳤다"는 주장까지 내놓기도 했다.

정 후보 중심으로 당내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이에 반발하는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특히 정 후보의 비전 부재, 개혁성 등을 문제 삼아 지난 14일 '창조한국당'(가칭) 발기대회를 갖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문국현 후보 쪽으로 합류할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미 김영춘 의원이 지난 11일 신당을 탈당해 문 후보 측에 합류하는 물꼬를 트기도 했다. 또 신당의 원혜영, 문병호, 이계안, 이상민 의원은 14일 문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때 이수성 전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신당에 김혁규 의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이해찬 후보가 낙마할 경우 영남개혁세력 중심의 친노세력이 이수성 전 총리의 신당을 교두보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던 것. 그러나 대선출마 선언을 한 이 전 총리가 친노진영과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이미 경선 과정에서 당 전체를 규율할 만한 역량을 지도부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가운데 일찌감치 내년 총선 등을 감안한 의원들의 '개인플레이'가 증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동영 후보가 이런 흐름을 잠재우고 대선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전적으로 정 후보의 정치력에 달린 문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