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충돌 없이 20일 오전이 밝았다.
전날 밤부터 서울 홈에버 월드컵점과 서울 뉴코아 강남점은 경찰 병력들이 속속 배치되면서 "투입 시점만 남았다"는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밤 사이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날 밤 농성장으로 들어 온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과 농성장 밖에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노숙농성을 벌이는 등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때 농성장을 봉쇄하고 있던 경찰들 앞에 회사 측이 고용한 용역 경비원들이 배치되고 이들이 취재진들의 출입까지 봉쇄하면서 "오늘 밤에서 내일 새벽 사이 경찰병력 투입이 확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들에 막혀 농성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긴장감도 함께 높아졌다.
하지만 밤 사이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조합원들은 돌아가면서 출입구를 지키며 불안한 잠을 이뤘고 새벽 4시가 넘어서자 "오늘 밤은 넘길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단 조합원들은 서울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21일째 농성'의 아침을 맞았지만, 경찰이 19일 회의를 통해 "일요일 전까지 강제로 해산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날 밤 두 곳의 농성장은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낮에는 병력 투입이 여의치 않은 만큼 이날 저녁 상암동에서 치러질 예정인 멘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 이후 관람객들이 집으로 돌아간 밤 늦은 시각이 병력 투입 시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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