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맹세' 문안의 수정문 시안이 정해졌다.
행정자치부는 6일 "'국기에 대한 맹세문 검토위원회'가 국가에 대한 맹세문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수정문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이다.
기존 문안은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였다.
행자부는 새 시안에 대해 우선 기존의 '자랑스런'은 어문법에 맞지 않아 '자랑스러운'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헌법 전문에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로 '자유'와 '정의'를 꼽고 있어, 이를 반영해 '자유롭고 정의로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조국과 민족의'라는 표현은 그간 우리나라가 경제발전과 함께 국제적 위상이 매우 높아졌고 국가간 인적, 경제적, 제도적 교류가 확대된 만큼 조국과 민족을 강조하기보다는 2002년 월드컵 대회 등을 통해 친숙해진 '대한민국'이라는 문안을 선정했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이어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기존 표현은 국가가 개인에 대해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맹목적인 의미를 연상시킬 수 있어 삭제하되, '충성'의 사전적 의미가 `진정에서 우러나는 정성'인 만큼 미래지향적이고 이상적인 가치를 담아내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 그대로 사용했다고 행자부는 덧붙였다.
행자부는 수정문 시안에 대해 오는 13일까지의 입법예고 기간에 최종적인 의견수렴을 거친 뒤 차관회의, 국무회의에 상정, 오는 27일께 공포.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25년 동안 국기에 대한 경례때 실시됐던 '국기에 대한 맹세' 문안이 새로운 내용으로 바뀌게 된다.
다만 수정문 시안이 "권위주의적인 색채를 지우고 변화된 시대상을 담아 내겠다"던 행자부의 기존 방침과는 달리 기존 문안의 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일부 표현도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는게 부족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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