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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청장, 사방팔방에서 사퇴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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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청장, 사방팔방에서 사퇴 압력

진보진영도 사퇴 압력…국회도 "가만둬도 되나"

이택순 경찰청장에 대한 경찰 내부의 사퇴 압력에 진보진영도 가세했다. 또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50%가 넘는 응답자들이 "이택순 청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이 청장의 '국회 위증'에 따른 도덕성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反FTA' 진영 탄압 이택순 청장 물러나라"

30일 오전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금지는 물론 범국본 간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소환장 발부, 손해배상 청구 등 경찰의 범국본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 청장은 경찰청장의 자격이 없으며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범국본은 또 "경찰이 김승연 한화 회장의 조폭범죄를 은폐·묵인해 치르고 있는 대가 역시, 재벌과 힘 있는 자들에게는 한없이 굴종적이고 민중에게는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관행이 전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등거"라며 "이 청장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과제를 망각하고 경찰의 불행했던 과거를 답습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택순 사퇴 여론 55.1%

여론도 이택순 청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지난 29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1%가 '이 청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31.5%에 그쳤다.

지지정당별로 사퇴 여론을 보면 중도개혁 통합신당 지지자들이 사퇴여론(71.7%)이 가장 높았고, 이어 민주당(69.7%), 민주노동당(65.0%) 순이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53.8%), 열린우리당(51.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66.7%)이 가장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61.1%)에서 가장 높았다.

▲ 이 청장 거취 문제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4.4%) ⓒ리얼미터

국회 "거짓말 경찰청장 가만 둬도 되겠나"


이렇게 이 청장에 대한 사퇴 여론이 높아진 데는 이 청장의 '거짓말'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회에서는 이 청장의 '위증'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이 청장이 국회에서 위증을 한 것은 심각한 도덕성에 관한 문제로, 국회에서 위증한 사람을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경찰 내부 분란과 혼란으로 뒤둥숭한 상황에서 이택순 청장의 국회위증 문제까지 겹쳐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며 "이 청장이 오도 가도 못하고 청와대 눈치만 보는 것은 조직을 두 번 욕되게 하는 것으로, 진정 조직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신속히 결단하길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검찰의 수사도 이 청장에게는 부담스럽다. 검찰은 한화그룹의 수사청탁 및 늑장수사, 외압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의 내부 감찰 내용과 상관없이 전면 재수사한다는 입장이어서, 경찰의 내부감찰 대상에서는 제외됐던 이 청장이 수사 선상에 오를 수도 있다.

이 청장은 지난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해 '한화 측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응답을 했으나, 최근 한화증권 유모 고문과 지난달 29일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나 통화 내용과 상관없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여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 청장도 여론에 밀려 사퇴하면 경찰 조직 치명타 입을 수도"

이 청장에 대한 사퇴 여론에 대해서는 내부 반대 의견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허준영 전 청장도 폭력진압 문제로 등 떠밀리듯 중도에 하차했는데, 이 청장까지 임기를 9개월 남겨둔 상태에서 여론에 밀려 사퇴한다면 경찰 조직에 큰 상처가 된다는 의견이 있다"며 "사퇴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안팎의 사퇴 압력이 높은 가운데, 경찰은 이날 공석이 된 서울경찰청장 자리에 어청수 경찰대학장을 내정하는 등 조직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이 청장은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한 채 경찰청사 내의 집무실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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