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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객관·신속처리 위해 검찰에 수사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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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객관·신속처리 위해 검찰에 수사의뢰"

거취 언급 없어…경찰 내부 갈등 거세질 듯

'김승연 한화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28일 오전 "경찰 지휘부를 비롯한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해야 할 때"라고 말해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와 같이 말한 뒤 회의 주재에 들어갔다.

이택순 청장 "심기일전 할 때"
▲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전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택순 경찰청장은 28일 오전 청사에서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주재했다. ⓒ연합뉴스

이 청장은 "그동안 우리 경찰은 많은 발전을 이루면서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최근 한화그룹 회장 폭행사건 수사와 관련해 각종 의혹과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국민으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특히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었던 만큼 사건 당사자인 우리가 수사할 수도 있었지만 수사결과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신속한 처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결정을 했다"고 검찰에 늑장·외압수사에 대해 수사 의뢰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오늘 회의에서는 하루 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이번 사건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진단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값비싼 교훈으로 삼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성하고 경찰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내부감찰을 통해 지난 25일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장희곤 전 남대문경찰서장이 한화그룹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통화한 내역을 파악해 직위해제하고 검찰에 수사 청탁 및 금품 수수 등의 의혹에 대해 수사할 것을 의뢰키로 했다.

이택순 사퇴 논란 계속 이어질 듯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의 일을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것은 '수치'"라는 거센 반발이 일어나며 이 청장에 대해 거센 사퇴 압력이 일고 있다.

이에 경찰 수뇌부는 "일단 청장이 사퇴하는 것보다 조직의 분위기를 수습한 뒤 사건에 대처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기간 경찰 내부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대 동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모임을 갖고 대처방안을 논의키로 해 모임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대 1기 출신인 황운하 총경(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조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청장이 용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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