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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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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사진으로 돌아보는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

지난달 29일부터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린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에서 남북의 노동자들은 지난 시간의 회포를 한꺼번에 풀어내기라도 하듯 나흘 동안 창원 곳곳에서 가슴을 맞대고 손을 부여잡았다.

2004년 이후 3년 만에 치러진 남북노동자통일대회였다. 남측에서는 처음이었다. 나흘 간의 시간을 사진으로 돌아본다.

"북측 대표단도 안 오는데 우리끼리 인사라도…"

60여 명의 북측 대표단과 양대 노총 임원 및 조합원들은 만찬, 상봉모임, 축구대회, 축하공연 등을 함께 했다.
▲ "북녘 노동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요." ⓒ프레시안

이번 대회는 지난해 9월 이후 완전히 틀어진 양대 노총의 첫 공동행사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남북 간 만남도 중요했지만 양대 노총 사이의 화합도 큰 의미가 있었다.

4월 30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남북노동자대표 상봉모임은 실무협의 마무리 문제로 북측 대표단의 입장이 늦어지는 바람에 10시 40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이에 즉석에서 양대 노총 간 인사와 소개가 이어졌다.
▲ "이 기회에 우리끼리 인사라도 하죠!" 텅 빈 북측 대표단의 자리를 가운데 두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임원 및 지역본부, 산별대표자들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프레시안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에는 총 7명의 기자단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왼팔에 '기자'라는 글자 사이로 단일기가 그려진 완장을 차고 행사장 곳곳을 뛰어다녔다.
▲ "남쪽 땅 끝자락의 창원의 열기, 북녘엔 우리가 전합니다." 북측의 기자들. ⓒ프레시안

"찾아준 이는 떠났지만 땅 속의 이는 남았다"

북측 대표단은 나흘 동안 두 번에 걸쳐 남측 선혈들이 묻힌 묘역을 방문했다. 4월 30일 오전에는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 이들이 안장된 마산 3.15 국립묘지를, 노동절인 1일 당일에는 아침 일찍 김주익, 배달호 등 한반도 남쪽의 노동자들이 묻힌 경남 양산의 솥발산 노동열사 묘역을 찾았다.
▲ "김주열 열사, 우리도 잘 압니다." 3.15 국립묘지를 방문한 북측 대표단. ⓒ프레시안

▲ "찾아준 이들은 떠났지만 남겨진 이는 땅 속에 조용히 남았다." 북측 대표단이 찾았던 솥발산 묘역 김주익 열사의 묘. ⓒ프레시안

북측 대표단이 나타는 곳이면 어디든 등장하는 환영인파

이번 대회는 지난해 6월 광주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 이후 1년 여 만에 남쪽에서 열린 민족공동행사였다. 그런 만큼 공식 '주인공'은 노동자들이었지만 창원 곳곳은 각지에서 모인 통일단체 및 청년들의 축제의 장과 같았다.
▲ "통일되는 그날 다시 만나요." 북측 대표단을 환영하러 나온 지역 청년들의 모습. ⓒ프레시안

▲ 북측 대표단이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환영인파.ⓒ프레시안

▲ 30일 열린 축구경기 내내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1000여 명의 관중들이 쏟아내는 응원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프레시안

"에잇, 어느새 공이 지나갔네"

또 '축구'라는 대중적 스포츠는 창원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남북 선수단은 4월 30일과 5월 1일 잇따라 경기를 펼쳤다.
▲ "공을 향해 뛰어라!" 공을 쫓아가는 북측 선수의 모습. ⓒ프레시안

남북대결에서 이긴 북측 축구 선수단의 감독은 "승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선수들만큼은 양보가 없었다. 공을 차지하기 위한 몸싸움 역시 곳곳에서 벌어졌다. 물론 넘어지는 선수가 있으면 서로 일으켜주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에잇, 어느새 공이 지나갔네." 4월 30일 열린 남북 통일축구대회에서 공을 빼앗으려다 한 발 놓친 북측 선수. ⓒ프레시안

▲ "서로들 모르니까 자기가 먼저 상대에게 잘 맞춰주라구." 1일 오후 열린 남북 혼성팀의 축구 친선경기에 앞서 '연대'팀을 맡은 북측 감독이 남북의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있다.ⓒ프레시안

남북의 노동자들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2일 오전 헤어졌다. 내년 노동절에도 이들이 한 자리에서 노동자의 날을 축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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