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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총리 비서실장' 전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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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총리 비서실장' 전격 체포

정무부시장때 굿모닝시티 심의 통과, 총리실 쇼크

굿모닝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가 탁병오 국무총리 비서실장(56)을 30일 오후 전격 체포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탁 비서실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후 최초로 체포된 차관급 고위인사인 동시에, 고건 총리가 직접 비서실장에 발탁한 핵심측근이기 때문이다.

특히 탈실장이 고건 서울시장시절 정무부시장 자격으로 굿모닝시티 건축심의를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미스터 클린(Mr. clean)'으로 불려온 고건총리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탁실장, 고건 총리가 직접 발탁한 최측근**

검찰은 현재 탁 비서실장이 지난해 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임시절 굿모닝시티로부터 1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굿모닝시티 쇼핑몰 건축심의가 통과될 수 있도록 건축심의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수사중이다. 검찰측은 "탁 비서실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그를 구속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북 임실 태생으로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행시 13회 출신인 탁씨는 서울시내 구청장과 환경실장, 기획관리실장 등 주요보직을 거친 뒤 2000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전형적 서울시 공무원이다. 그는 2003년 고건 총리가 국무총리에 임명되면서 유일하게 인사제청권을 행사해 총리 비서실장으로 직접 발탁했을 정도로, 평소 고건 총리의 신임이 두터운 최측근이었다.

탁 실장은 작년 6월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물러나면서 "고 시장이 시장 재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할 때부터 32년8개월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할 정도로 평소 고건 총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다.

***총리실 쇼크, 고건총리에게 불똥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

총리실은 탁 실장 체포 소식을 믿기지 않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총리실은"탁 실장이 오늘 오전 굿모닝시티와 관련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통보를 받았으며 낮 12시쯤 고 총리에게 '굿모닝 시티와 관련해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작년 4월 굿모닝시티측 관계자 3명이 찾아와 인허가 절차를 묻기에 자문에 응하고 설명해줬을 뿐'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측은 또 "현직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것이 총리에게 누가 되기 때문에 사표를 제출했고, 고 총리는 사표 수리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탁 비서실장 사건이 만에 하나 고건총리로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총리실은 "고총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적극 해명하면서도, 최소한 도덕적 타격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탁 비서실장이 서울시 마지막 재직시 각종 복잡한 정치성 민원을 담당하는 '정무부시장'이었던 까닭에 정치권 외압 등에 의해 부득이하게 건축심의를 통과시켜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어,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지난초 서울시 일선공무원 및 건축심의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반려됐던 굿모닝시티 건축심의는 서울시장 선거(6.13)가 있어 어수선했던 지난해 6월 건축심의위원회를 전격 통과해, 권력이동의 혼란기에 모종의 로비를 받고 통과시켜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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