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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제 망신당하고 '협상 계속'만 외쳐"

[한미FTA 뜯어보기 185] 反FTA 시위 본격화…"협상할수록 미국 요구만 관철"

"협상을 하면 할수록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만 관철되고 있다."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이 시작됨과 동시에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를 중심으로 하는 반(反)FTA시위도 본격화 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범국본은 웬디 커틀러 등 FTA 6차 협상 미국 대표단이 입국하는 인천공항에서 지난 14일 오후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6차 협상이 끝나는 19일까지 신라호텔 주변과 대학로 등 도심 곳곳에서 미국이 정한 협상시한에 끌려가는 정부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는 각종 집회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범국본이 주최하는 도심집회에 대해 모두 금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노당 '단식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연일 반대 집회 이어져

협상 첫날인 15일 오전 민주노동당 의원 9명 전원이 신라호텔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당초 호텔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실랑이 끝에 장소를 옮겼다. 민노당은 "대통령의 정략적인 개헌 발의 선언은 한미 FTA를 비롯한 민생 의제의 거대한 블랙홀이 되고 있다"면서 "이에 상응해 한미 FTA에 대한 밀실, 졸속 합의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민노당 기자회견에 이어 신라호텔 앞에서 영화계, 의약계, 노동계, 농민 등 각 부문 및 지역 대표들이 참여하는 범국본 기자회견이 열리고, 곧바로 한의사들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범국본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거리 선전전 및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협상 2일째인 16일에는 'FTA 저지 범국민궐기대회'가 열린다. 이날 오후 2시 대학로에서 민주노동당이 주최하는 결의대회가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범국본 주최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22일 있었던 'FTA 저지 1차 범국민궐기대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를 이유로 경찰이 범국본 주최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

경찰은 야당이 주최하는 집회인 만큼 민노당 집회를 사전에 금지할 수는 없으나, 이 집회가 '범국민궐기대회'로 전환될 경우 즉각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범국본은 16일 오후 신라호텔 앞에서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한미 FTA 중단 염원 기도회'를 예정하고 있다.

범국본은 또 17일 '농민결의대회' 등 협상이 끝나는 19일까지 전국 100여 곳에서 집회 및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졸속ㆍ밀실ㆍ굴욕 한미 FTA는 반드시 막아야"

이에 앞서 범국본은 14일 오후 홈페이지(www.nofta.or.kr)를 통해 집회 및 시위 일정을 밝히면서 "정부는 한미FTA 반대 국민여론이 절반이 넘고, 우리 협상단이 사실상 협상중단의 조건으로 걸었던 '무역구제' 부문 요구안이 미국에 의해서 깡그리 거부당하는 국제적 망신과 수치를 당하고도 굴욕적인 협상을 걷어 치우지 못하고 끌려 다니고 있다"면서 "졸속ㆍ밀실ㆍ굴욕 한미 FTA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국본 "정부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요하는 미국에 대해 항변 한번 제대로 못하면서 여전히 '계속 협상'을 외쳐대고 있다"며 "제6차 협상에서 작은 쟁점을 마무리하고 이후 빅딜을 통해 2~3월경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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