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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스스로 낫는다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67〉두뇌 ②

치매는 뇌의 병인가?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풍을 맞는 것과 치매에 걸리는 것이다. 풍을 맞을 때 앞으로 쓰러지면 심장이 눌려 마비되면서 죽게 될 수 있는데, 차라리 죽어 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옆으로 쓰러지면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데, 죽는 사람한테는 심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죽으면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죽게 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실신했다가 깨어나서 어느 정도 회복되어 다리를 절룩이면서 걸을 수만 있게 돼도 다행이지만, 똥오줌을 받아내게 해야 하니 본인도 괴롭고 식구들도 고생시키면서 누워 있다가 세상을 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이 호전돼도 오른쪽 목이 접질려 있으면 말하고 싶은 것이 잘 표현되지 않고, 왼쪽 목이 접질려 있으면 입의 한쪽이 헤벌어져 있어 음식을 먹을 때 질질 흘린다. 운동을 해야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얘기에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절룩이면서 걸어 보지만 근육이 아프고 숨도 차고 해서 조금 걷다가 쉬고 또 조금 걷다가 쉬곤 한다.
  
  치매에 걸려도 마찬가지다. 자기도 고생하고 자식들도 고생시키다가 필경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옛날에 했던 것은 기억에 잘도 남아 있는데, 근래에 했던 일은 방금 하고도 금세 잊어먹는다. 밥을 먹고도 먹은 것을 까먹고 또 밥을 달라고 할 정도까지 된다. 집을 나갔다가 못 찾아와 자식들 애태우게 하고, 본인 또한 집을 못 찾으니 초조하기 짝이 없다. 치매에는 우울증이 따르는 경우가 많아 세상 살아갈 의욕도 없고 세상이 다 나를 버린 것 같은 고립감까지 들고 사는 것 자체를 허무하게 느낀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런 병으로 고생하다 보면 인간의 존엄성 같은 것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존엄하게 살아야 할 권리는 있지만, 아무리 돈 많고 권력이 있어도 존엄하게 살아갈 수는 없게 된다.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을 8년이나 했던 레이건도 알츠하이머병 앞에서는 온갖 추태를 벌이다가 죽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그의 부인 낸시 여사는 레이건의 이런 모습을 세상에 보이기 싫어 레이건이 10년 동안 이 병으로 고생하는 동안 철저하게 외부에 레이건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다. 낸시 여사가 보수적인 공화당의 당론과 달리 알츠하이머병을 고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통과를 위해 노력했던 것은 이런 경험 때문이었다. 이럴 때에는 그 누구도 건강은 돈을 주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대통령이든 억만장자든 일반 서민이든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은 몸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같은 병을 두려워하는 것은 현대의학이 이런 병이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치명적인 병에 대해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죽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는 자식들 고생시키는 것도 정말로 할 짓이 못 된다. 그러니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병을 특히 무서워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병과 병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까마귀 날아가자 배 떨어지면, 까마귀가 날아가니까 배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인과관계를 지어 내는 것이 현대의학의 현 수준이다. 그러니 통증이 심한 사람에게 적당히 여러 가지 진통제나 섞어서 먹이고 나서 통증을 느끼지 않으면 이제 건강해졌다고 말한다. 건강이라는 것을 통증이 없는 상태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대의학은 어린아이의 지능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마치 치매 환자처럼 말이다. 치매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왜 현대의학이 치매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지도 알아보도록 하자.
  
  현대의학에서는 무엇을 가지고 치매라고 하고 있는가? <머크 매뉴얼>(2002, 한우리, 1494쪽)에서는 치매(dementia)는 "일상생활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지적 능력과 기타 인지 기술이 만성적으로 심하게 황폐화된 것"이라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는 "지능, 의지, 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한 것. 정신지체(精神遲滯)와 마찬가지로 지능의 장애인데, 정신지체는 주로 지능의 발육이 늦거나 정지된 것인 데 대하여, 치매는 병 전에는 정상적이던 지능이 대뇌의 질환 때문에 저하된 것을 말한다. 치매의 전형적인 것은 대뇌신경세포의 광범위한 손상이며 기질(器質)치매라고 한다"고 나와 있다. 정상적이었던 사람의 지능, 의지, 기억 등이 비정상적으로 된 것을 치매라 하고 있다.
  
  그러면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가? <머크 매뉴얼>(1494쪽)에서는 치매의 원인을 다음 표에서와 같이 열거하고 있다. 얼핏 보기만 해도 복잡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 원인이 많다면 '치료'하는 방법도 무지무지하게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원인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가능성을 다 나열해 놓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치매와 함께 오는 여러 가지 증세를 나열해 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도가 현대의학의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원인을 모르고 함께 오는 질환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실은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관절이 틀어져 허리가 무너졌을 때 여러 가지 질환이 함께 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인 것이다.
  
  표 171-4 치매의 원인
  
대사-독성(Metabolic-Toxic)구조(Structural)감염(Infectious)
무산소증
  비타민 B12 결핍
  만성 약제-알코올-영양물 남용
  Folic산 결핍(?)
  부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관련된 고칼륨 혈증
  저혈당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기관계(Organ System) 부전
  간성 뇌병증
  호흡성 뇌병증
  요독성 뇌병증
  Pellagra
Alzheimer병
  근위성 축삭경화증
  뇌 외상(급성 중등도)
  만성 경막하 혈종
  권투선수 치매
  뇌종양
  소뇌변성
  교통성 수두증
  Huntington병(무도병)
  전두엽 방사선 조사
  다발성 경화증
  정상압 수두증
  Parkinson병
  Pick병
  진행성 다초점성 백질뇌병증
  진행성 핵상 마비
  수술
  혈관질환
  다발성 경색 치매
  Wilson씨병
세균성 심내막염
  뇌농양(선택성)
  Creutzfeldt-Jakob병
  Gerstmann-Straussler-Scheinker병
  HIV병 연관 질환
  신경 매독(전신마비)
  바이러스성 뇌염

  예를 들어서 보도록 하자. 현대의학에서는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과다해지는 것을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부른다. 전에 목을 다룰 때 얘기했던 것처럼 저하증이든 항진증이든 모두 목의 왼쪽이 접질려 근육이 굳어 갑상선을 누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세이다. 고혈압이나 저혈압 역시 모두 흉추 3번이 틀어져 심장으로 가는 주신경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의 관계에 있다. 부정맥의 빈맥과 서맥 역시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처지면서 쇄골과 늑골을 눌러 오른쪽 가슴공간이 작아졌을 때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증세이다.
  
  갑상선의 항진증이나 저하증이든 고혈압이나 저혈압이든 또는 빈맥이나 서맥이든 이미 전에 보았듯이 이런 질환이 나타나는 원인은 간단하다. 고관절이 틀어져 허리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골반이 밑으로 말려 내려가고 이로 인해 흉추 7번이 아래로 함몰된다. 흉추 7번이 아래로 함몰되면 그 위에 있는 흉추가 틀어지면서 등이 굽는다. 이때 흉추 3번이 틀어지면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온다. 등이 굽으면서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처지고 고개는 1자 목이 되게 된다. 오른쪽 어깨가 처지면 부정맥이 오고, 고개가 1자목이 돼서 왼쪽 목이 접질리면서 근육이 밑에까지 굳으면 갑상선에 이상이 온다.
  
  이렇게 병이 오는 원리는 간단하다.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오는 여러 가지 병을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나열하지만, 그런 식으로 보아서는 아무리 고가의 최첨단 의료기기를 동원하더라도 '치료'는 효과가 없게 되어 있다. 물론 아무리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진전시켜도 아무런 효과도 없게 되어 있다. 배아줄기세포가 틀어진 고관절을 제자리로 돌아가게 할 리가 없고 기울어져 있는 골반을 똑바로 잡아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허리를 바르게 해 주지 못하는데, 그 위에 있는 요추, 흉추, 경추 등 척추를 똑바로 서게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머크 매뉴얼>에서는 갑상선의 이상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역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니, 배가 떨어진 원인은 까마귀가 날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이다. 치매의 원인이 아니라 함께 올 수 있는 증세를 원인이라고 하고 있다. 뇌종양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원래 뇌종양이라는 것은 없다. 자세한 것은 다음에 쓰기로 하고, 수술을 좋아하는 현대의학이 만들어 낸 가공의 병일 뿐이다. 어쨌든 이 역시 흉수와 뇌수가 잘 연결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고, 그 원인(遠因)은 고관절로부터 시작된다.
  
  치매는 등이 굽어 목의 오른쪽이 심하게 접질린 상태가 오래 되면서 두뇌로 가는 신경이 극도로 약화돼서 나타나는 증세이다. 이 신경이 점점 더 약해지게 되면 치매의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지게 된다. 그리고 치매와 함께 오는 여러 가지 질환 역시 몸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오는 질환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역시 <머크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처럼 치매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비(非)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있고 그 안에도 또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치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두뇌로 가는 신경 중 어떤 신경이 눌려서 약해져 있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 표도 <머크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인데, 치매 진단의 기준으로 기억장애는 치매가 있는 사람들에 모두 나타난다고 했다. 그리고 실어증, 실행증, 실인증, 실행기능의 장애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일어난다고 했다. 진단을 할 때에는 이러한 방법에 상단한 근거가 있다.
  
  두뇌로 가는 신경이 막혀 있을 때에는 가장 기본적인 두뇌의 기능인 기억에 장애가 일어난다. 두뇌에서 기억을 할 수 있어야 기억한 소재를 가지고 비교하고 똑같은 부분을 추려내면서 추상화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추상화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개념을 가지고 언어로 표현하기도 하고 개념과 개념의 관계를 파헤치면서 이론화 작업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졌을 때 우선 나타나는 것이 기억의 장애이다. 다음으로 표현을 하는 언어의 장애, 물체를 인지하고 확인하는 장애, 일을 계획하고 조직·배열·추상하는 이차적인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운동 수행능력에 장애가 오는 것은 치매와는 별개의 것으로 보아야 한다. 파킨슨씨병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병에 걸린 사람은 손과 발이 떨리는데, 이 역시 두뇌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흉추 3번과 4번 사이에서 나오는 사지(四肢)로 가는 신경이 이 부분이 떠 있음으로 해서 약해져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 신경이 어떤 방식으로 눌리느냐에 따라 손과 발이 떨릴 수도 있고 조그마한 마비로부터 큰 마비까지 올 수도 있다. 운동 수행능력에 장애가 오는 것은 이런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치매의 증상이 아니라 치매와 함께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머크 매뉴얼>의 표에서는 치매를 알츠하이머성과 혈관성, 다른 의학적 원인에 의한 치매로 분류해 놓았는데, 이 역시 쓸데없는 일이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치매와 동시에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을 원인으로 착각하고 그 착각한 원인을 이렇게 분류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맞는 말은 "경과의 특징은 점진적 발생과 지속적 인지기능 감퇴이다"라고 한 것이다. 발생하는 줄도 모르고 발생해 지속적으로 인지기능이 감퇴하게 되는 것이다.
  
표 171-5 치매의 진단 기준
  
  다음 두 가지 다발성 인지 결손 발생:
  1. 기억장애(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또는 이전에 학습한 정보를 상기하는 능력의 손상)
  2. 다음 인지장애 중 하나(또는 그 이상)
  a. 실어증(언어 장애)
  b. 실행증(운동기능은 완전하나 운동 수행능력은 장애)
  c. 실인증(감각기능은 완전하나 물체를 인지 확인 못함)
  d. 실행기능(즉, 계획, 조직, 배열, 추상하는)의 장애. 이상 기술한 각각의 인지 결손은 사회적, 직업적 기능을 크게 손상시켜 이전의 기능을 크게 떨어뜨린다.
  
  경과의 특징은 점진적 발생과 지속적 인지기능 감퇴이다.
  인지 결손이 섬망 경과중에는 없다.
  
  Alzheimer씨병
  첫번째 기준(1과 2)에 열거한 인지 결손이 다음 중 어느 것에 기인하지 않는다.
  1. 기억과 인지 결손을 점진적으로 유발하는 중추신경계 장애(예, 뇌혈관질환, 파킨슨씨병, 헌팅턴병, 경막하 혈종, 정상압 수두증, 뇌종양)
  2. 치매를 유발하는 전신성 질환(예, 갑상선 기능저하증, 비타민 B12 또는 folic산 결핍, 나이아신 결핍, 고칼슘 혈증, 신경매독, HIV 감염)
  3. 물질-유발성 상황
  
  혈관성 치매: 국소신경학적 증상과 징후(예, 심부건반사 항진, Babinski 징후, 가성 구개마비, 보행 이상, 사지 쇠약) 또는 뇌혈관 질환을 시사하는 검사실 증거(예, 피질과 백질을 침범하는 다발성 경색) 등은 원인과 관련 있다고 판단한다.
  
  다른 의학적 원인에 의한 치매: 파킨슨씨병, 헌팅턴병, Pick병, Creutzfeldt-Jakob병, 두부 외상, HIV 감염, 정상압수두증, 갑상선 저하증, 뇌종양, 비타민 B12 결손, 두개내 방사선 조사 등의 생리적인 결과를 나타내는 증거가 병력, 이학적 검사 또는 검사실 검사에서 있을 때.
  
  

  이와 관련해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치매와 건망증을 전혀 별개의 것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이다. 다음은 네이버 지식iN에 실려 있는 것인데, 한방 의사 선생님께서 "건망증과 치매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한마디로 말해서 치매와 건망증은 전혀 다른 것이므로 오해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일부를 인용해 보는데, 현대의학과 똑같은 관점을 가지고 보고 있다.
  
40대 중반의 박부장은 최근 밤을 새워 정리한 서류를 집에 두고 출근을 하거나 거래처와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는 등 기억력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하여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치매의 전조증상이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로 인해 단순히 건망증이 심해진 것으로 진단을 내렸다. 이처럼 사람은 대체로 40세가 넘어가면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건망증이 생기기 쉽다.
  
  1. 건망증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를 의심하기도 하는데, 한마디로 치매와 건망증은 원인부터 다르다.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기억이 잘 되는 않는 현상이다. 그러나 치매는 판단력과 통찰력은 물로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전반적인 지적 능력의 이상에서 온다. 즉 건망증은 뇌의 신경회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지만, 치매는 뇌 신경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건망증의 큰 원인 중의 하나는 과도한 정보량이다. 또는 특정한 주제나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써도 건망증이 올 수 있다. 이것은 뇌 손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 많고 기억해야 할 약속이 많다 보니 잊어버리고 혼동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비해 치매는 뇌세포가 외부충격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이 때문에 건망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치매는 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2.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일반적으로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체험한 일, 사건 등에서 일부분만을 잊어버린다. 예를 들어 식사한 사실은 기억하고 있지만 식사의 내용이나 함께 했던 사람 등을 잊어버리는 것이 건망증인데, 치매는 '식사했었다'다는 그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치매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건망증이 있다는 사실초자 알지 못하는 데 반해 건망증의 경우는 보통 그것을 자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리고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도 장소나 시간 개념에 대한 장애를 동반하므로 약속한 날짜나 시간을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예를 들어 평소에 자주 놀러 가던 친한 친구의 집을 갑자기 찾지 못해 헤매게 되거나 간단한 암산도 할 수 없고, 판단력이나 이해력도 현저히 떨어지며, 자기가 있는 장소를 알지 못하는 등 점점 기능 장애가 동반된다. 하지만 건망증은 단기 기억력 장애만 나타날 뿐 그 외 판단력이나 이해력 저하 등의 전반적인 지적 기능 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3. 건망증을 예방하는 생활법
  
  심각한 건망증이 아니라면 평소의 생활습관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두뇌 활동으로 뇌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자.
  ・규칙적인 운동은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뇌의 활동을 돕는다.
  ・책을 읽거나 한 가지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은 두뇌의 기억 능력을 향상시킨다.
  ・바둑이나 체스처럼 머리를 쓰는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술, 담배, 커피 등은 기호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뇌의 활동을 막는다.
  ・수면부족은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억할 것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기억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인 데 비해 치매는 판단력과 통찰력은 물로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전반적인 지적 능력에 이상이 오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맞는 말이다. 현상을 기술하는 데까지는 잘해 놓고 있다. 그런데 건망증은 뇌의 신경회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지만, 치매는 뇌 신경조직이 손상돼서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한 것은 사실과 부합하는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방을 하는 분이지만 정확하게 현대의학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는 데서 문제는 실제로 뇌 신경조직이 왜 손상되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해 보고 뇌세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니까 두뇌에 이상이 생겨서 그런 것이라고 본다. 엘보는 골프엘보든 테니스엘보든 모두 팔목이 틀어져서 오는 증상인데, 손목은 보지 못하고 팔꿈치만 '치료'하는 현대의학의 대증요법이 두뇌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두뇌조직이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흉수에서 두뇌로 가는 신경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뇌는 근육이 아니라 신경세포이다. 그것도 흉수의 지시에 따라 충실하게 업무를 보좌하는 신경 다발이다. 그런데 이 보좌역에게 흉수의 지시가 제대로 내려오지 않는다. 그러면 두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헤맨다. 두뇌에서 생기는 문제는 모두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보면 된다. 두뇌에서 정신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머리가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근육이 강해 힘이 센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손목을 바로잡아야 팔꿈치의 통증도 풀리듯이 두뇌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두뇌 자체를 건드리지 말고 흉수에서 두뇌로 연결되는 신경을 풀어야 해결될 수 있다. 두뇌가 잘못되는 것은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약해진 신경을 정상화시키려면 근육이 풀려야 한다. 근육이 풀리려면 뼈대, 특히 척추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척추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면 고관절부터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고 약과 수술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치매 얘기를 하면서도 필자가 또다시 고관절 얘기로 돌아갔다고 불평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이 사실인데 사실대로 얘기해야지 다른 방도가 있겠는가. 치매에 걸려 있는 노인의 자세를 한번 잘 관찰해 보면 필자의 얘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등이 굽고 목이 굽어 있을 것이다. 이것 때문에 치매에 걸린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와 함께 다른 여러 가지 질환도 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무엇인가? 건망증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심해지면 치매가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망증 역시 목의 오른쪽이 틀어지면서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있는 것이다. 다만 노인이 되기 전에는 아직도 근육의 연성이 살아 있기 때문에 목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기 때문에 건망증이 있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인이 되면 정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게 된다. 젊은 사람들은 건망증 정도로 멈추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치매가 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사람의 이름이나 전화번호, 지명 같은 것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오른쪽 귀 위에 있는 독맥을 쳐 보자. 기억력이 떨어져 있을 때에는 이 독맥이 약간 튀어나와 있으면서 굉장히 아프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몇 번 치면 대개는 생각 안 나던 것이 갑자기 퍼뜩 떠오를 것이다. 이 실험만으로도 기억력의 상실이 어떤 원리로 오게 되는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위의 글에서는 치매의 예방법으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함으로써 두뇌의 활동을 돕고 공부나 바둑 체스 같은 것을 함으로써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해 놓았다. 이렇게 하면 치매 예방에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핵심은 놓치고 있다. 몸을 굽히고 살았기 때문에 치매가 오는 것인데, 이런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다른 모든 병을 예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을 펴고 사는 것이 최고이다. 그리고 목이 틀어지지 않게 항상 도리도리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미 치매가 오래 진행돼 있었으면 신경이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원상태로 회복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너무 심한 경우에는 거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초기 증세라면 고관절, 엉치, 흉추 7번, 그 위의 흉추, 경추를 잡고 귀 위에 있는 오른쪽 독맥을 풀어 주면 우선 조금은 좋아진다. 다음에 2번 방석숙제와 걷기숙제, 도리도리 운동을 꾸준하게 하면 결국은 치매도 잡히게 된다. 사실 노인 분들께서 매일 도리도리 운동만 열심히 해도 치매에는 걸리지 않게 된다.
  
  치매의 먼 원인은 고관절이 틀어져서이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목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목을 다룰 때 치매를 다루지 않고 두뇌를 다루면서 치매를 다루는 것은 정신적인 질환은 모두 두뇌에 원인이 있다는 사람들의 잘못된 사고를 불식시키기 위해서였다. 다음 회에도 역시 정신적인 질환으로 여기는 병이 실은 두뇌의 질환이 아니라 등과 목이 잘못돼 있어 생기는 질환이라는 것을 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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