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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미국, 현재 군사적 조치 취할 능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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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미국, 현재 군사적 조치 취할 능력 없다"

"'햇볕정책' 성공한 것…美, 北과 대화에 나서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보수 진영에서 대북 포용 정책인 '햇볕정책'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1일 "지금까지 결과로 볼 때 햇볕정책은 남북간에는 성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각종 언론과 인터뷰 및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남대에서 특별강연을 갖고 "북미관계가 장애가 되어서 완전한 성공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이미 큰 성과를 올렸다"면서 '햇볕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전남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시 정부 대북정책이 오늘날 실패 가져온 것"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 실험을 통해서 북미간의 직접대화를 하고자 하지만 그런 벼랑끝 전술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거대한 핵전력 앞에 별 성과도 얻지 못하면서 미일의 강경정책만 부추기는 일은 그만 둬야 한다"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의 NPT 탈퇴, IAEA 요원 추방, 미북간 제네바 합의의 파기와 함께 미국의 대북 핵 정책의 실패를 입증하고 있다"며 "부시 정권은 (미국과 북한이) 주고 받는 일괄타결을 외면하다가 오늘의 실패를 가져왔다"고 미국의 '악의적 무시' 전략에 대해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해법에 대해 결국 북미 양자간 대화를 통한 해결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일부 강경세력이 주장하는 군사적 대응 전략에 대해 "미국은 현재 군사적 조치를 취할 능력이 충분치 않고 우리는 이를 절대 반대한다"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안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 보유를 악의적으로 무시하고, 압박과 경제제재를 계속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조장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경제적 제재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양자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은 '악의 축'인 북한과 대화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는 이론적으로나 역사적 사실로 보나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화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평화와 국가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사악하다는 어떤 정권과도 대화하는 것"이라며 "닉슨은 '전쟁 범죄자'라고 낙인찍힌 중국의 모택동을 찾아가서 대화했고 레이건은 '악마의 제국'이라고 지칭하던 소련과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를 위해서는 미국 의회에서 결정한 대북정책조정관을 조속히 임명해서 대북정책을 재조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노릴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협상을 추진해 북핵을 제거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교 잘하는 민족이 돼야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어"
  
  김 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북한에 대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자신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의 주장에 귀 기울이고 한반도 문제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처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네 마리 코끼리 다리에 둘러싸여 있는 존재"라면서 "우리 민족은 외교의 중요성을 무엇보다도 크게 생각하고 우리 전체가 외교 잘하는 민족이 돼야 한다"고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외교를 잘하는 것은 굴종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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