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8일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에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인 CNN의 '토크 아시아(Talk Asia)'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도 악의 제국이라고 불렀던 옛 소련과 대화를 했는데 미국이 왜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북한에 대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북한을 조정하지는 못한다"며 "미국과의 대화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중국과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해선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일본의 재무장을 부추긴 만큼 북한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그러한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를 지적하며 "답방을 못해 많이 실망했고, 아직 북한으로부터 사과의 말도 없었다"며 "그 점에 있어서는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2차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그는 "현대가 철도, 항만 등의 사업을 위해서 대북사업을 추진한 것이고 내가 특별권한으로 승인한 것"이라며 "(사건의) 일부가 조작됐고 할 말은 있지만 다음에 그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 문제에 대해선 국민에게 죄송하고, 나로 인해 아들들이 피해를 보고 희생됐는데 아들들에게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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