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최승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북측 당국 대표단으로 참가하고 있는 최 부위원장은 이날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실천민족통일대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이 27일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위원장과 함께 있던 북측 관계자는 "아직 북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날짜까지 사실상 확정한 일에 대해 북측 인사들의 이같을 발언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DJ 방북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흐르는 부정적인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같은 해석은 남북이 지난달 29일 DJ 방북을 위한 2차 실무접촉 이후 그 다음주로 추가 접촉 날짜를 잡았지만 현재까지도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그에 따라 일부에서는 '방북 무산' 얘기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DJ 방북을 위한 남측 실무대표단의 단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광주에 온 북측 당국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남측 당국 대표단의 자문역으로 광주에 머물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행사기간 동안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관련 논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해야지. 어제는 자정 넘어서 끝나서…"라고 답했다.
정 전 장관은 '이번 북측 대표단에 관련 실무 논의를 할 수 있는 인사가 있느냐'에 "그렇다"고 말해 가능한 대화 채널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