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6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에 머물고 있는 남북 당국 대표단이 15일 오후 3시 좌담회를 갖는다.
당초 예정됐던 관광지 참관 대신 좌담회를 갖기로 한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관광지 참관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아니었고 북측과 계속 협의한 끝에 좌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좌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좌담회는 남측 당국자 대표단장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좌담회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전체 당국 대표단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방안과 경협, 사회 등 분야별로 그룹을 나눠 진행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화 안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좌담회가 협상이 아닌 만큼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北 미사일 발사 움직임ㆍ안경호 서기국장 발언ㆍDJ 방북 등 논의 점쳐져
정부 당국자는 대화 안건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얘기가 거론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북한의 대포동 1호 혹은 2호의 개량형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남북 채널을 통해 북측에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뜻을 담은 입장을 명확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이같은 입장을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전달한 시기는 지난 5월로 관측되고 있다면서 전달 경로와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일본 언론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도한 이후 미국 관리들까지 이같은 징후를 확인해줌에 따라 정부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북핵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좌담회에서도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이 북측 당국에게 전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좌담회는 환담에 가까운 방식으로 진행돼 미사일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며 "좌담의 의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에 민간대표단장으로 참석 중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의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교류협력은 파탄날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한 정부 당국의 우려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일 안경호 서기국장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으며 통일부도 이례적으로 유감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조평통 서기국이 14일 "우리는 사실상 진실을 말했을 뿐이며 한나라당으로서도 꼭 먹어야 할 약을 주었을 뿐"이라고 밝히면서 더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안경호 서기국장은 14일 국립5.18 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한나라당에 가서 물어보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한 내용도 논의도 주목해볼만한 지점이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실천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번 행사기간 동안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북측 대표단에 실무 논의를 할 인사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당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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