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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부당하게 분단된 민족의 통일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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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부당하게 분단된 민족의 통일 논의할 것"

"6월 방북은 개인 자격" 강조…'6자회담 상설화'에도 관심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일 오는 6월 방북하게 되면 "무엇보다 1300년 동안 통일되어 있었으나 부당하게 분단된 민족을 어떻게 통일시킬지 등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감마나이프학회 국제회의 특별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평양에) 가서 할 일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히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혁명의 시기인 21세기에 민주주의와 평화ㆍ우호 협력을 구축하는 데 (남북한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등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남한의 연합제와 북한의 낮은단계 연방제 안의 공통성 인정'에 합의한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방북에서 남북의 통일 방안에 대해 과거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게 아니냐고 풀이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 대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방문"이며 "정부의 특사도 아니고 정부의 사명을 받아 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30여 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김 전 대통령은 "6월 하순에 이뤄지는 방북이 남북 교류협력과 6자회담 등 한반도 평화협력 체제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주고받는 협상'으로 북핵 '동시해결' 해야"
  
  김 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위시한 여러 문제가 북미 관계를 극도로 경색시키고 있으며 6자회담도 일진일퇴의 정체상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장기간 교착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6자회담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북미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분단 한국의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반대급부로 미국은 북한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주고받는 협상'을 통한 북핵 동시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이 앞으로 6자회담에 참가하는 나라들과 협력해서, 무엇보다 당사국인 한국의 의견을 존중하고 한국을 앞세워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은 미ㆍ일ㆍ중ㆍ러의 4대 강국에 포위된 나라"라며 "6자회담을 잘 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 방문 당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만나 "핵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6자회담을 해체하지 말고 상설화시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공동으로 협력하는 기구를 만들자"고 말했다고 소개하고 6자회담의 틀을 이용한 동북아 평화체제에 대한 구상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변 4대국 관계를 잘 조정하고 활용해야 한국의 살길이 열린다"는 폴 케네디 미 예일대 교수의 발언을 언급하며 "전적으로 동감이다. 1971년 대통령 선거 출마시 이미 4대국에 의한 한반도 평화보장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 가능한가' 물으면 주저없이 '그렇다' 답할 것"
  
  남북통일 전망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저는 주저없이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며 "많은 어려움을 인정하지만 한반도는 반드시 통일할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선언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통일 전망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1300년 동안 통일을 유지한 민족이고 △타의에 의한 분단이라는 외세개입의 치욕적인 유산을 청산해야 하며 △남북이 공멸하고 폐허가 될 군사적 힘을 가지고 있고 △경제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으며 △미·일·중·러 강대국 사이의 활로를 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교류 협력하고 공동번영을 지향해 10년이나 20년이 지난 후 이만하면 안심이라고 할 때 통일해야 한다"며 "나의 햇볕정책이 우리 현실에 가장 알맞은 최선의 길이라고 국민과 세계가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남한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서로를 영원한 적수로 미워하는 적대관계가 계속 될 줄 알았던 것이 세월이 감에 따라 변하고 있다"며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민심은 크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전후 세대와 전쟁을 겪은 세대 간의 차이에 대해서는 "나이가 많은 세대는 공산당을 미워하는 것도 강하고 통일을 바라는 것도 강하지만 젊은이들은 미움도 강하지 않은 동시에 통일에 대해서도 그렇게 절실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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