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하디타 학살' 파문 속 임신부 살해까지…'충격ㆍ분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하디타 학살' 파문 속 임신부 살해까지…'충격ㆍ분노'

미 해병대의 양민학살 증거 확보돼…부시는 파문 진화 부심

지난해 11월 이라크 하디타 마을에서 일어났던 미 해병대의 이라크 양민학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 중이던 임신부를 사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 낳으러 가는데 총 쏴"…미군 "금지지역 들어와 정지시킨 것"

임신부 나비하 니사이프 자심(35)은 5월 31일 아기를 낳기 위해 자동차편으로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에 미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함께 타고 있던 친척인 살리하 모하메드 하산(57)도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경찰과 당시 자동차를 운전 중이던 임신부의 남동생 칼리드 니사이프 자심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남동생 자심은 사마라에 있는 병원으로 빨리 가기 위해 속도를 높이던 중 미군이 총격을 가해 왔다고 밝혔다.

사마라 병원의 의사들은 임신부의 뱃속에 있던 태아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결국 임신부와 태아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한 임신부의 동생은 "사마라 주민들은 최근 미국인들이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데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복수를 내려달라고 신에게 호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군측은 문제의 차량이 2주 전 봉쇄된 도로로 들어온 뒤 거듭된 신호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아 사격으로 정지시켰다고 해명했다. 또 미군측은 나중에 이라크 여성 2명이 총상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심은 미군이 사고 발생 도로를 봉쇄했다는 사실이 사마라 외곽 마을에는 뒤늦게 전해졌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이라크전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양민학살 사건'인 미 해병대의 하디타 양민학살 사건의 파문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이라크인들의 반미감정과 미국 내의 반전 여론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하디타 학살' 희생자 부검…폭탄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는 총상도

이날 <로이터> 등 외신들은 하디타에서 숨진 24명의 이라크인이 도로변의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미 해병대에 의해 살해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확보됐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시신 부검 결과 폭탄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는 총상들이 발견됐다고 군 수사당국의 잠정 조사 결과를 전했다. 미 해병대가 사건 발생 직후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된 것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31일 하디타 사건 파문이 날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철저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의견을 밝히고 '명예를 존중하고 전쟁 규칙을 이해하고 있는' 해병대가 누구보다 이번 양민학살 의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만약 이같은 주장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해병대는 '자긍심의 문화가 보다 강화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며 법을 위반한 자들이 있다면 처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총리, 바스라에 한 달간 비상사태 선포

한편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에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폭력사태로 인해 한 달간의 비상사태가 내려졌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바스라 방문 중 기자회견을 갖고 6월 한 달 동안 바스라의 치안 안정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바스라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로 원유의 생산지이자 수출 통로다.

현재 영국군이 관할하고 있는 바스라에서는 시아파 세력 간 다툼이 격화되면서 대낮에 교전이 발생하고 영국군이 공격을 당하는 등 폭력 사태가 심화돼 왔다.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만 바스라에서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영국군도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