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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중앙공격수 카드 저울질하는 아드보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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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중앙공격수 카드 저울질하는 아드보카트

[프레시안 스포츠] 윙포워드 자원 활용이 핵심

이동국의 부상 낙마에 대해 잉글랜드에 가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5일 현지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동국의 부상은 본인에게는 큰 상심이 될 것이며 대표팀에도 큰 타격"이라며 "지금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이동국의 대안에 대해 몇 가지 복안은 있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어 "대표팀에는 많은 스트라이커가 있다. 몇몇은 2002년 월드컵을 경험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동국의 대체 카드로 '깜짝 선수선발'은 없을 가능성이 짙고, 경험이 풍부한 유럽파가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축구계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동국 부재에 대한 해법으로 세 가지 카드를 놓고 월드컵 직전까지 저울질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윙포워드의 위치 변화**

박주영, 설기현 등 대표팀 윙 포워드 자원을 중앙 공격수로 돌리는 방안이 그 첫 번째 카드다. 지난 1월 중순부터 40일 넘게 계속된 전지훈련을 통해 이천수, 정경호가 윙 포워드로서 대활약을 해 상승세를 타자 부진에 빠져 있던 유럽파 차두리, 설기현의 대표팀 승선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있다. 그만큼 대표팀에 윙 포워드 자원이 넘쳐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경쟁이 어느 포지션보다 치열한 윙 포워드에서 한 선수가 중앙 공격수로 이동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청소년 대표 시절이나 현 소속팀 서울 FC에서 중앙 공격수로 활약하며 타고난 득점감각을 보이고 있는 박주영은 대표팀의 중앙 공격수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박주영을 지도했던 박성화 전 감독도 "박주영은 충분히 중앙 공격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페널티 박스에서 순간판단력으로 상대 수비를 제압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의 중앙 공격수 이동도 고려대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15일 워트포드와의 홈경기에 교체출장한 설기현은 "어느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2년 간 윙 포워드로 뛰어 윙 포워드 포지션이 편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플레이 가능한 조재진의 중용 가능성**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상대에 뒤지고 있을 때 쓸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카드는 포스트 플레이다. 세트 피스를 통한 포스트 플레이도 효과적이며 중앙 공격수의 머리를 향한 긴 패스에 이어지는 공격도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일본 J리그 시미즈에서 활약 중인 조재진은 이동국의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185cm의 장신인 조재진은 헤딩 능력으로 정평이 난 선수다. 다만 지금까지 원톱으로서 골 결정력과 파괴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끈한 돌파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재진은 골 문 앞에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는 움직임이 매우 좋다.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조재진이 중용될 경우 미드필더들의 2선 침투나 윙 포워드와 중앙 공격수 간의 위치변화가 매끄러워질 수 있다. 핌 베어벡 코치가 조재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험이 재산'…골든보이 안정환**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근 소속팀에서 경기 출장도 잘 못하는 등 제 활약을 못하고 있는 '위기의 유럽파'들을 쉽게 내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모두 2002년 월드컵에 뛰었다는 사실에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에 있는 안정환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에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이탈리아와의 16강 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여기에다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에서 활약했던 그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안정환은 국내 스트라이커 가운데 스스로 득점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을 잡아내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다만 체력소모가 많은 월드컵 본선에서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비록 체력적 문제가 노출된다 해도 안정환은 후반전에 투입되는 조커로서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은 윙 포워드 자원이 풍부한 대표팀의 특성을 철저히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조재진을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장시킨 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조재진을 빼고 윙 포워드 박주영이나 설기현을 중앙에 투입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된다. 박주영 또는 설기현을 먼저 중앙 공격수로 넣고 후반에 안정환 카드를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 특성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뽑아 쓸 수 있는 중앙 공격수 카드를 갖추고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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