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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또 사원에서 기도하던 무고한 시민 죽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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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또 사원에서 기도하던 무고한 시민 죽였나?

사원 공격 여부ㆍ사망자 신원 놓고 시아파와 다른 주장

"사원에서 기도하던 18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었다."
"무장 저항세력 16명이 총격전으로 사망한 것일 뿐이다."

26일 미군과 급진 시아파 무장단체가 서로 총격전을 벌인 뒤 '이슬람 사원' 공격 여부와 사망자 수, 죽은 이들의 신원을 놓고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슬람 사원 공격했나? 사망자 신원은? 각기 다른 주장 '신경전'**

이들은 일단 사망자수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경찰과 시아파, 미군 측이 각기 다른 숫자를 제시하고 있으며, 사망한 사람들의 신원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이라크 현지 경찰은 미군과 시아파 무장세력의 전투로 22명의 '구경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보좌관은 미군이 알-무스타파 사원을 공격해 기도 중이던 18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무장하지 않은 이슬람 신자들이었다"고 미군을 비난했다.

반면 미군은 이번 작전이 미군이 단독으로 수행한 것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미군측은 이번 공격에서 미군이 지원하고 있는 이라크 특수부대가 16명의 무장한 저항세력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슬람 사원 공격 여부에 대해서도 서로 상대방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라크 경찰과 알 사드르측은 모두 이 공격이 사원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군측은 "이번 작전에서 어떤 사원에도 들어간 적이 없으며 어떤 이슬람 사원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이 다른 것은 하나 더 있다. 이라크 경찰은 사상자의 상당수가 사원 인근의 이슬람 다와당 사무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측은 미군이 사원과 당사무실에 발포를 시작하면서 총격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시아파 의원인 쿠다이르 알-쿠자이 다와당 대변인도 총격을 받을 당시 15명의 다와당 소속 당원들이 시아파 사원 인근 사무실에서 "문화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은 폭력 행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쿠자이는 또 미군이 사무실을 공격한 뒤 체포된 사람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측은 이마저도 부인하고 있다. 미군 대변인인 배리 존슨 중령은 "이 건물은 다와당의 본부가 아니라는 명백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26일 하루 동안 최소 69명 사망**

〈AP〉는 자체적으로 입수한 비디오테이프를 보면 총을 맞아 죽은 시체들이 사원 옆 이슬람 성직자의 거처 바닥에 뒤엉켜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비디오테이프에는 한 남자가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로 범벅이 된 바닥 위에서 비통해하고 있는 장면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은 잘메이 칼릴자드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가 "많은 이라크인들이 저항세력이 일으키는 폭력과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로 다음 날 일어났다.

이 사태 이후 이브라힘 알 자파리 총리는 우려를 표명하고 이라크 군 지도자들과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해보자"고 말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자파리 총리의 우려와 같이 지난달 22일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 폭파 사고 이후 이라크의 폭력사태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바그다드의 한 마을 도로에서만 머리가 잘려나간 30구의 시체를 찾아냈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연일 곳곳에서 발견되는 희생자의 대다수는 주로 손을 뒤로 묶여 버려진 채 주로 바그다드 인근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대부분 머리에 총을 맞은 상태이며 고문의 흔적도 있었다.

〈AP〉는 이날 하루 동안 이라크에서는 최소 6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한 주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된 날로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라크 전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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