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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전은 아니다?…꿈은 야무지나 현실은 냉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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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전은 아니다?…꿈은 야무지나 현실은 냉혹

페이스 "이라크,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나 내전은 아냐"

피터 페이스 미 합참의장이 5일 〈NBC〉에 출연해 현재 이라크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나 내전 위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지난달 22일 아스카리야 사원 폭파 이후 공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또한 자파리 현 총리의 총리직 연임에 각 정파 지도자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신속한 새 정부 구성도 어려워 보여 페이스 의장은 '야무진 꿈'은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사원 폭파 이후 보복공격 잇따라…이라크는 '내전 일보 직전'**

페이스 의장은 이날 이라크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라크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페이스 의장은 그러나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미국 내의 여론을 의식한 듯 이라크가 내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인들은 지난 7-10일간 내전을 바라지 않음을 보여줬으며, 그들이 내전 위기에 처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페이스 의장이 언급한 내전 위기란 지난달 22일 시아파 성전인 아스카리야 사원이 폭파된 이후 사원 폭파에 대한 보복공격이 잇따르면서 이라크가 '내전 일보 직전'까지 치달았던 것을 의미한다. 걷잡을 수 없는 폭력 사태로 사원 폭파 이후 일주일만에 사망자가 1300여 명이 넘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바그다드 시체공사장에서 집계한 수치로 미군과 언론이 밝힌 수치의 3배를 넘는 것이었다.

이라크 당국의 집계로도 사원 폭파 이후 닷새 간 하루 평균 70명이 보복공격으로 희생됐다. 더욱이 차량 폭발 공격을 막기 위해 바그다드 일원에 내려졌던 차량 통행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 하루만인 4일에는 차량 폭발 공격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그다드 남부 자파라니야 지역 시장에서 발생한 이 폭발로 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같은 유혈사태를 일으킨 아스카리야 사원 폭파 사건은 폭파 감행 세력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수니파나 미군이 지목한 알카에다 요원들이 사원에 폭탄을 설치하기는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분석이어서 그 배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경 이슬람 지도자들은 사원 폭파 이후 사고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욱이 미군이 사원 폭파 전날 사원통행을 금지시켰었다는 증언까지 나온 바 있다.

☞ 관련 기사 보기 : 이라크 아스카리야 사원 폭파는 누구의 짓인가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60228190251&s_menu=세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정권의 수립은 막아보겠다는 미국의 의도가 이번 사원 폭파 사건의 배후에 있다면 이라크의 빠른 안정을 바라는 미국이 이라크 내전 직전의 폭력사태를 만든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자파리 총리 내정자에 각 정파들 반발…새 정부 구성도 난항**

페이스 의장은 5일 이라크 내 저항 종식은 군사적 노력뿐 아니라 이라크 정부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 줄 수 있느냐에도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 의장은 또한 이라크 내 저항세력의 뿌리가 그리 깊지 않으며 미군의 이라크 치안병력 양성 작업 등에 큰 진전이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페이스 의장과 미국의 바람대로 이라크 저항 종식을 불러올 수 있는 역할을 할 만한 이라크 정부 구성 작업도 난항에 부딪혀 있음은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승리한 시아파 정치블록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이 총리로 내정한 이브라힘 알-자파리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새로 출범할 이라크 의회의 과반선에 10석이 부족한 128석을 확보한 UIA는 이라크 새 정부 구성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정파여서 이들이 지목한 총리 후보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새 정부의 총리로 지명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

그러나 미국은 자파리가 이란의 시아파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이유로 자파리 총리의 임명을 못마땅해해 왔다. 또한 쿠르드족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 과도정부 대통령이 4일 새 정부 총리로 자파리가 지명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수니파 정치그룹과 쿠르드연맹,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의 세속 시아파 정당 등 이라크의 3개 주요 정치블록이 자파리 현 과도정부 총리의 총리직 연장에 반대하기도 합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UIA에 자파리를 차기 총리로 내정한 결정을 철회하고 다른 후보를 지명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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