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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나라당은 WBC에서 미국팀 꺾은 것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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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나라당은 WBC에서 미국팀 꺾은 것도 불만?"

남한팀 선전 축하…이계진 "내 발언이 잘못됐다"

북한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남한 대표팀의 선전 소식을 전하며 미국팀을 이긴 것은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치하했다. 또 북한은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은 미국팀을 꺾은 것이 못마땅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17일 논평을 통해 "남조선팀이 야구의 본고장이라는 미국에서 그 무슨 '세계 최강의 야구팀'이라고 하는 미국팀을 이긴 것은 자랑스럽고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대표팀의 WBC 선전에 대한 국민들의 환호도 전했다. 사이트는 논평에서 "최근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남조선팀이 일본팀에 이어 미국팀을 이긴 데 대해 남조선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의 논평을 비판하기도 했다. "유독 한나라당만은 남조선팀이 미국팀을 꺾을 것을 못마땅해 하면서 그에 찬물을 끼얹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꼬집은 것.

이 대변인은 지난 15일 대표팀이 미국전에 승리한 후 "한국야구의 연승은 선린을 중시해야 하는 외교무대에서 매우 우려되는 일로, 일본과 미국을 자극해 새로운 무역장벽이 생기거나 동북아 안보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외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대국만을 골라 꺾은 것이 우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지시였는지 의혹이 있으며, 이런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농담 섞인 논평을 낸 바 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자신이 '개그성'으로 내놓은 논평으로 곤욕을 치르게 되자 "일일이 해명할 것도 없고 무조건 내 발언이 잘못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변인은 "당과 국민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이만한 여유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 '소(笑)변인'이 되려던 노력은 접겠다"고 말해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주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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