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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공습, 11월 이후 부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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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공습, 11월 이후 부쩍 늘어

올 가을 미 중간선거 승리 위한 '눈 가리고 아옹'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지상군 철군 계획의 일환으로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공습을 늘리고 있다고 영국 신문 〈선데이 타임즈〉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군 관리들의 통계를 인용해 2005년 미군의 이라크 공습 횟수는 8월까지 월평균 25회였으나, 11월에는 120회로 급증했고 12월에는 150회 가까이 증가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공습 횟수는 올해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상 전투를 축소하는 대신 공습을 통해 그 공백을 채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 같은 전략이 레이저와 위성을 이용한 정확한 목표 지점 타격을 통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공군 알렌 팩 장군은 기존에 사용하던 폭탄들보다 더 가벼운 헬파이어 미사일(레이저 유도식 대전차 미사일)은 "차를 폭파시키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집을 부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미군 공습 증가 "미군 희생자 감소하고 이라크 희생자 증가할 것"**

그러나 〈뉴요커〉의 세이무어 허시 기자는 지난해 12월 미군의 공습 확대로 미군 희생자는 감소하겠지만 이라크 민간인 희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누가 무엇을 폭격하느냐에 대한 정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라크 측 희생자가 크게 늘어날 위험성도 지적했다.

(관련기사 보기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51201112651&s_menu=세계)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허시 기자에게 이라크인들이 자신의 경쟁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미군의 공습을 유도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군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다른 이라크 정치세력은 누구를 원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일부 이라크인들이 알카에다가 원하는 공격목표를 미군에게 제시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앤드류 브룩스 미 공군단장은 '공습'의 효과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팔루자에서와 같이 공군이 떠나면 저항세력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의 공습 전략은 지속적 효과를 낳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공습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죽은 이의) 아내와 아이들, 어머니와 삼촌 그리고 사람들은 분노할 것이며 저항세력의 공격은 다시 시작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처럼 이라크공습을 대거 확대하는 이유는 중간선거가 있는 올해 안에 의미 있는 감군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미 지상군의 감군을 통해 이라크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 인상를 미 유권자들에게 심어줘야 하는데, 막상 감군을 하자니 저항세력의 진압이 어려울 것같으므로 공습을 대거 확대한 것이다. 이미 이라크에서의 미군 전사자는 2,000명을 돌파해 부시 행정부에 커다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군 전사자는 2004년보다 단지 5명이 감소한 841명으로 이라크 치안상황은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전 국방부 고위 관리 자크하임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의 전략이 미국 내에서의 전쟁에 이기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습의 확대를 통한 지상군 감축의 최종 목표가 올해 가을 선거의 승리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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