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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협상 시한 "10~15일"…전문가 "제한적 공격도 전면전 번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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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협상 시한 "10~15일"…전문가 "제한적 공격도 전면전 번질 우려"

외신 "미 공격 준비 수일~3월 중순 완료"…전문가 "이란 정권, 미 요구 수용보다 전쟁이 유리하다고 판단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협상 시한 10~15일을 제시하며 이 지역 군사 긴장이 고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첫 회의 연설에서 이란에 "의미 있는 합의"를 촉구하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린 협상을 타결할지도 모른다. 아마 향후 10일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 관련 질문을 받고 "10~15일이면 최대의, 충분한 시간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란에 사실상 협상 시한을 제시했다. 그는 구체적 설명 없이 그렇지 않으면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평화위 연설에서 현재 이란 협상 대표단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좋은 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핵협상 뒤 이란은 "기본 원칙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 "금지선"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양쪽이 "약간의 진전"을 이뤘지만 "일부 사안에서 매우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쪽은 날짜를 정하지 않은 채 다음 회담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상태다.

제러드 포드 항모 수일 내 동지중해 도착할 듯…외신 "이르면 수일, 늦어도 3월 중순 공격 준비 완료"

미국이 이란 주변에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군사 자산을 집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역내 긴장 수위를 크게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보면 미 해군은 현재 이 지역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이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구축함 9대를 포함해 함정 13대를 배치했다.

카리브해에 배치됐던 항공모함 제러드 포드 또한 이 지역을 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제러드 포드 항모 및 구축함 5대가 19일 지브롤터 해협 인근에 있었고 이는 며칠 내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은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 자산 배치가 향후 며칠에서 적어도 3월 중순까진 완료될 것으로 봤다. 미 CNN 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다음 주 초 동지중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러드 포드 항모를 포함해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군사 자산이 향후 며칠 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가 18일 최고위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소집돼 이란 문제를 논의했고 잠재적 군사 행동에 필요한 "모든 병력"이 3월 중순까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공격 결정을 내렸는지는 불분명하다. CNN은 해당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군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 공격 준비를 완료할 수 있지만 외교 협상에 대해 잘 아는 미 당국자들과 역내 외교관들은 공격이 그렇게 빨리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핵협상을 이끈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참모진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미군이 아직 이란 내 잠재적 목표물 목록을 받지 못한 상태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구체적 군사 작전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덧붙였다.

잠재적 공격 범위와 수위도 미지수로 남아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시설이나 미사일 기지 공격부터 지도자 제거, 정권 전복까지 가능한 여러 선택지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에 집중할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수일 내 제한적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 공격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며칠 안에 이뤄질 수 있는 첫 공격은 몇몇 군사·정부 시설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이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할 때까지 공격 수위가 단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방안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최근엔 논의가 더 규모가 큰 작전에 집중되고 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덧붙였다.

전문가 "이란, 미 요구 수용보다 전쟁이 정권 유지 유리 판단…제한적 공격도 전면전 번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설사 미국이 제한적 공격을 가하더라도 이란의 대응으로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AP>를 보면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이란에 대한 일회성 공격을 단행하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이란이 전면전이 불가피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때와는 대응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에즈는 "이란은 이제 이 악순환을 멈출 유일한 방법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들 자신이 매우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다"라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베남 벤 탈레블루도 이란이 여전히 역내 적들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란은 그걸 트럼프에 대한 억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트럼프를 제한적 작전에서 더 큰 작전으로 전환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은 "긴장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이 공격한다면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권이 현재 미국이 제시하는 협상 조건을 수락하기보다 전쟁이 권력 유지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발리 나스르 미 존스홉킨스대 중동연구·국제관계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이란 정권이 "약한 합의보다 불가피한 전쟁을 해소책"으로 보고 있으며 전쟁을 "어떻게 관리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다"고 봤다.

나스르 교수는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제한, 역내 무장세력 지원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극심한 경제 압박과 전쟁에 대한 끊임없는 위협이라는, 이란의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 완전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입장에선 미국 요구 수용이 오히려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이고 전쟁이 벌어지면 애국심과 국수주의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은 이번에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기감이 커지며 일부 국가는 자국민에 대피를 권고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을 보면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9일 자국민을 향해 "이란을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내가 뭘 말하는지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충돌 가능성은 매우 현실적"이라며 "수 시간~수십 시간 안에 대피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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