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60) 전 국정원 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중앙정보부에 공채로 들어갔다. 김 전 차장은 이후 국정원 대전지부장과 정보학교 교수 등을 지내다가 2000년 국정원 2차장까지 오르는 등 정보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김 전 차장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며 국정원 내 요직인 대공정책실장에 기용됐고, 2000년 4월 엄익준 전 차장이 암으로 운명을 달리하자 그 후임으로 정보기관 내 '실세'로 알려진 국정원 2차장에 발탁됐다.
특히 김 전 차장이 '승승장구'하는 과정에서 '인맥'이 많이 작용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김 전 차장은 서울 출신이지만, 김 전 차장의 부친은 과거 호남 출신(전남 장성)으로 드물게 대검 차장까지 지낸 고 김영천 검사다. 이를 인연으로 김 전 차장은 민주당 실세들과 친분을 많이 쌓아 '동교동계 인물'로 분류됐다.
김 전 차장은 그러나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에 구속되는 등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며 정치무대에서 사라졌다. 2000년 11월 금감원은 진승현 씨를 불법대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는데, 당시 국정원 2차장이었던 김은성 씨는 진 씨로부터 구명로비 명목의 자금을 받고 검찰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구속됐다.
또한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김은성 씨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국정원의 정치사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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