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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와의 전면전', 쇼트트랙 男대표 입촌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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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와의 전면전', 쇼트트랙 男대표 입촌거부

女대표도 동조, "마피아 숙정 안하면 추가폭로" 예고

대표선수 선발 의혹에 이어 코칭스태프 선임 의혹으로 발전한 쇼트트랙 파문이 끝내 남자대표팀 선수 7명의 입촌거부 사태로 발전했다. 여기에 여자대표팀 선수들도 가세 움직임을 보여, 쇼트트랙 사태는 막후에서 각종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소트트랙 마피아' 와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쇼트트랙 男대표선수, "주인공 정해졌는데 들러리 설 수 없다"**

입촌을 거부한 남자팀 7명의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10일 서울 송파구 B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립적인 코치가 새롭게 선임되지 않는 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안현수(한국체육대)를 제외한 남자팀 7명의 선수들이 입촌을 거부한 이유는 한마디로 "코칭스태프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남자대표팀의 한 선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 나가서 누군들 금메달을 따고 싶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어차피 일부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해도 희생양밖에 될 수 없다. 미리 주인공이 정해져 있는데 우리가 왜 들러리를 서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남자대표팀의 또 다른 선수는 “이미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선임하는 회장단 회의가 있기 훨씬 전부터 대표팀 코치가 누가 된다는 소문이 돌았고 사실로 입증됐다”며 “김기훈 코치가 선임된 취지는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특정선수의 메달을 위해 나머지들을 희생양으로 만들겠다는 방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선수는 “이미 훈련을 하다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으면 대신 누가 밖에서 대표팀으로 들어올 지도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선수는 “쇼트트랙 경기에선 스케이트 날의 정비가 중요하다. (코치와 돈독한) 특정선수에겐 스케이트 날을 방으로 갖고 오라해 봐주면서 다른 사람의 스케이트가 이상하면 ' 시합 안 할 거냐'고 질책하는 게 현실이다”라고 폭로했다.

이 선수는 이어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때 남자 쇼트트랙은 노메달이었다"며 "죽기살기로 운동해도 모자란 판에 딴 것 때문에 신경써야 한다는 게 아쉽다. 내가 올림픽에 못나간다 해도 공정하게 대표팀이 운영됐으면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선수 학부모, "실질적 회장은 박성인 회장 아닌 특정지도자다"**

남자대표팀 선수의 한 학부모는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먹은 사람이 대표팀에 들어와야 겠냐”며 김기훈 코치의 선임을 비판했다. 학부모는 “이번에 선임된 코칭스태프는 한결같이 특정지도자 라인에 있는 사람이다. 그 분이 실질적인 회장이지 박성인 회장은 아니다”라며 특정 마피아세력에 의해 쇼트트랙계가 움직였다는 의혹을 노골적으로 제기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쇼트트랙 대표선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고생인데 코치들의 편애 때문에 한 순간에 선수가 웃음거리로 전락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차라리 쇼트트랙을 잘 못가르쳐도 공정한 입장의 대표팀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女 쇼트트랙 대표선수, "코치선임 불합리, 선수촌 오고 싶지 않았다"**

비록 입촌거부를 하지 않았지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자 대표팀 한 선수는 10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여자선수들 대부분도 이번 코치선임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선수촌에 들어오는 것도 망설였다”고 밝혔다.

이 선수는 “똑같은 조건에서 열심히 훈련하다가 막상 큰 대회에 나가면 코치들의 지시로 특정선수의 들러리를 서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욱이 8명의 여자선수중 5명만이 큰 대회에 나가게 되는데 3명의 탈락선수를 뽑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자꾸 탈락되다 보면 자신감과 경기감각이 떨어져 제 실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다”며 코칭스태프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쇼트트랙 마피아와의 전면전**

이번 남자대표팀 선수들의 집단 입촌거부는 표면적으론 지난 해 10월 아버지 회사의 스케이트를 선수들에게 강제로 신게 했다는 사실로 대표팀 코치직을 떠난 김기훈 코치의 납득하기 힘든 재임용에서 비롯됐지만, 그 이면에는 대표팀 운영을 떡 주무르듯 해온 전 대표팀 감독과 연맹 회장단과의 '오랜 유착' 관계에 있다는 게 빙상인들의 지배적 전언이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1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어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학부모와 빙상인 일각에서는 빙상경기연맹이 잘못된 코칭스태프 교체, 불공평한 대표선발 시정, 배후의 마피아 숙정 등의 근원적 해법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들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는 내용의 '추가 폭로'를 예고하고 있어 일파만파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불합리한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선발로 불거졌지만 너무 오래돼 곪아 터지기 시작한 쇼트트랙계의 지병(持病)을 치유하기 위한 연맹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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