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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 선발, ‘보이지 않는 손’이 좌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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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 선발, ‘보이지 않는 손’이 좌우하나

[프레시안 스포츠] "빙상연맹-한체대 마피아가 좌지우지"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의 대표선수 선발을 놓고 갈등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투명성 잃은 연맹의 쇼트트랙 대표선발기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최근 연맹 홈페이지(www.skating.or.kr) 빙상뉴스란에 `2005 대표선수 선발 방침'을 발표했다. 선발 방침인즉 남녀 각 8명중 남자는 안현수를 자동선발하고 2명은 추천하겠으며, 여자는 3명의 선수를 자동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26~2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대표 선발전에서는 남녀 공히 5장의 티켓을 놓고 남자 60명, 여자 28명의 선수가 치열한 혈전을 치러야 한다.

이번의 선발 방침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문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1~3위를 차지한 진선유(광문고), 최은경(한국체대), 강윤미(과천고)를 자동선발하기로 한 대목이다.

일선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1위인 진선유의 자동선발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세계대회 개인종합 2,3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최은경과 강윤미를 자동선발한 것은 부당하다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최은경과 강윤미의 경우는 대표선발전을 치를 경우 상황에 따라선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쇼트트랙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 메달밭으로 불리는 양궁 대표선발전이 모든 선수가 예외없이 참가해 투명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대표선발전엔 '폭탄조'도 조직**

빙상인들은 지난 3월 11일부터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여자팀은 지구력이 뛰어난 '기대주' 진선유를 페이스메이커로 내세워 최은경, 강윤미가 개인종합에서 2,3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증언하고 있다.

현장을 지켜봤던 한 지도자는 “진선유가 초반에 앞으로 질주하면 다른 한국선수가 치고 들어와야 하는데, 이 선수의 스피드가 떨어져 외국선수들이 치고 들어왔다. 5백m 준결승에서는 다른 선수를 도와주려다 진선유가 옐로우 카드를 받을 뻔하기도 했다. 아마 진선유가 없었으면 두 선수는 5백m, 1천m에선 결승진출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 지도자는 “예전에도 이런 밀어주기는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밀어주기를 한 결과를 기준삼아 대표선발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지도자는 "오는 26, 27일 펼쳐지는 대표선발전은 한 마디로 복마전일 것"이라며 "일부팀은 상대팀의 에이스를 고의로 넘어뜨리기 위해 이른바 '폭탄조'를 조직하는 등 자기팀 선수를 대표팀에 넣기 위해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타파문 장본인을 국제빙상연맹 커미션에 그냥 놔둬**

빙상인들은 이같은 복마전의 진원지로 '빙상연맹-한체대 마피아'를 꼽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번 여자 대표선수 선발도 이들의 작품이라는 의혹 제기다.

쇼트트랙 선수를 자녀로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한국체육대학에 가지 않으면 손해를 볼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체대 선수나 한체대 진학예정인 선수여야 정당하게 대접받을 수 있다. 실력이 월등히 앞서는 특수한 선수를 제외하면 이너서클에 들어가지 못하면 홀대받는 게 한국 쇼트트랙의 현주소다"라고 입을 모았다. 줄을 잘서야 대표선수에 뽑혀 올림픽 금메달이나 세계대회에서의 상위입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선발 문제만이 아니라 빙상연맹은 국내스포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자 쇼트트랙 구타파문의 사후대처를 깔끔하게 하지도 못했다. 3년전 국제빙상연맹 월드컵 매니지먼트 커미션에 등재된 구타 파문의 장본인인 김소희 코치를 그대로 놔두는 결정을 해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연맹의 고위관계자는 “이름만 등재된 것이며 곧 바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빙상인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표팀 감독, 코치 선발문제도 간과할 부분이 아니다. 대한빙상연맹 경기위원회는 대표팀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추천했지만 연맹 고위인사들이 원하던 사람이 아니라 감독, 코치 선발이 미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힘을 널리 알린 쇼트트랙이 올림픽마다 금빛 메달을 국민에게 전해준 게 '밝은 빛' 이었다면 특정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돼온 투명하지 못한 연맹의 행정은 '어두운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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