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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의혹' 더욱 증폭, "이러다간 중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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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의혹' 더욱 증폭, "이러다간 중국에게..."

1위 진선유 선수만 출전하고 2~3위는 끝내 '출전 기피'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해 대표팀에 자동선발됐음에도 불구, 대표선발전에 나온 진선유(광문고) 선수가 27일 목동 실내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대표선발전에서 합계점수 76점으로 떳떳하게 여자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세계대회 2,3위를 차지할 때 진선유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며 대표팀에 자동선발돼 물의를 빚은 최은경(한국체대), 강윤미(과천고)는 대표선발전에 나오지 않아, 쇼트트랙 선수 선발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위 진선유는 출전하고 2~3위는 출전 기피**

대표선발전 출전을 선언한 진선유 선수는 선발전이 시작되기 전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국제대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26일 첫날 경기에서 컨디션 조절과 경기장 적응 실패로 각각 1천5백m에서 4위, 5백m에선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겪어 주위를 긴장케 했다.

진선유 선수의 첫날 부진은 대표에 선발되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펼치는 국내선수들간 실력차가 '백짓장 하나 차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진 선수는 그러나 27일 여자 1천m와 3천m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4종목 합계점수에서 76점을 획득해 2,3위를 차지한 박선영(세화여고, 47점), 조해리(고려대, 42점)를 완벽하게 따돌려,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선 지도자들로부터 "남자선수를 쫓아갈 수 있는 유일한 여자선수"로 높게 평가받는 국내 여자쇼트트랙의 샛별 진선유는 자신의 최대장점인 지구력을 통한 자신감있는 주법으로 정정당당하게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다.

'아마츄어 정신'의 당당한 발현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성 쇼트트랙 선수 선발 논란의 중심점에 위치한 최은경, 강윤미 선수는 끝내 대표선발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진선유 선수와 대조를 이뤘다. 진선유 선수처럼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세간의 의혹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명예 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두 선수의 대표선발전 불참은 선수들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럴수록 쇼트트랙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마피아' 의혹은 더욱 확산될 뿐이라는 사실을 과연 관련자들이 인식할지 의문이다.

***진선유 선수측 "선수들간 실력차 많이 나지 않아"**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진선유 선수를 관리하고 있는 유태욱 현 광문고 교사는 2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발전은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대표선발과 직결되는 중요한 대회"라며 "때문에 무리가 따랐지만 선유가 정당하게 대표팀에 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선발전 출전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유 교사는 "쇼트트랙 초창기와 지금은 사정이 달라 몇몇 선수들이 독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선수들간 실력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여, 정정당당한 선수선발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이런 식으로 잡음만 일으키다간..."**

경기장을 찾은 지도자들도 마찬가지 지적을 했다.

한 지도자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려온 선수들이 대표선발전에 탈락했을 때는 너무 안타깝다"며 "특히 이번 여자대표 선발전은 3명이 자동선발돼 나머지 5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다 보니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쇼트트랙계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진선유 선수의 대표선발전 출전을 높게 평가한 뒤 "연맹이 차제에 대표선발에 관한 명확한 규정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며 "쇼트트랙과 함께 한국 스포츠의 양대산맥인 양궁계가 누구도 예외없이 대표선발전에 출전케 하고 있듯, 쇼트트랙도 '전원 대표선발전 출전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지도자는 "현재 중국의 추격세가 무섭다"며 "한국 쇼트트랙계가 이런 식으로 선수선발을 놓고 의혹과 불신을 증폭시키다가는 2,3년후에 중국에게 추적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도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남자부에선 이승재(전북도청), 서호진(경희대), 이호석(경희대), 송석우(전북도청), 오세종(동두천시청)가 자동선발된 세계선수권 1위 안현수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 남자부 8명의 대표 중 나머지 2명은 '연맹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다. 하지만 아직 쇼트트랙 대표 남녀 코치진이 선임되지 않아 남자대표선수 추천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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