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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탄핵발의 시점 놓고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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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탄핵발의 시점 놓고 혼선

홍사덕 '왔다갔다', “우리당 저지하면 회기 연장”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 발의 시점을 두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8일 총무회담에서 “9일 발의, 10일 의결”이라는 원칙을 밝혔던 양당은 불과 몇시간 뒤 열린우리당의 물리적 저지 방침을 이유로 탄핵안 발의시점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방침으로 후퇴했다.

***홍사덕, “경위권 발동시에만 탄핵 발의”**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이날 오후 총무회담 뒤에 열린 당 운영위원회의 도중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발의 시점과 관련해 혼선이 있었다”며 “탄핵 발의 시점은 내일(9일) 의총에서 승인을 받아 결정할 것”이라고 발의시점 유보를 시사했다.

홍 총무는 "오늘 총무회담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에게 가령 내일이라도 발의하고 72시간 기다릴 것 없이 모레 처리하자고 하면 담담하게 응할 것인지를 두세번 물었다"며 "이를 의총장에서 설명했는데, 듣기에 따라선 내일(9일) 발의해서 모레 표결하는 것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홍 총무는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국회가 난장판이 되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나 본데, 열린우리당이 물리적으로 저지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그 속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다"며 "오늘 총무회담에서 의장에게 경위권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었다"고 경위권 발동 시에만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과 2시간만에 이같은 혼선이 발생한 데 대해 당 관계자는 "오늘 의총에서 당론으로 탄핵안을 추진한다는 것만 확인됐을 뿐, 발의 시점은 홍 총무에게 위임돼 있는 상황"이라며 "홍 총무는 열린우리당이 물리적으로 저지한다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처리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총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의원들은 "9일 발의, 10일 처리" 방침을 의심하지 않았었다. 의총 뒤 오세훈 의원은 "홍 총무가 내일 발의하겠다는 뜻으로 말했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임진출 의원도 “내일 발의하기로 했고, 총무에게 위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유용태, “물리적 저지하면 회기연장”**

총무회담에서 “5명을 빼고는 모두 탄핵발의안에 서명을 한 만큼 내일 발의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도 홍 총무 기자회견 뒤 “탄핵 발의에 시간을 둘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유 원내대표는 “9일 오전까지 의안 접수신청을 하면 2시 본회의에 의안이 접수될 수 있지만, 의안보고에서 열린우리당이 육탄 저지로 나와 3시 이후에 접수하면 모레 발의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육탄저지하면 우리도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장이 장내질서를 유지해줘야지 우리가 깡패냐, 회의장에서 싸우게…”라며 경위권 발동을 종용했다.

그는 “의장과 얘기해 봤는데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 같아 우리는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건을 처리하겠다”며 “발의 시점은 기술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회기는 합의한 3일동안만 하려고 했으나, 열린우리당이 질낮게 물리적 저지로 나오면 회기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회기 연장을 추진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 저녁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탄핵 발의라는 큰 틀의 조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탄핵 발의시점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혼선은 외형상 홍사덕 총무의 애매한 처신에도 원인이 있으나, 그보다는 무리한 탄핵 추진에 따른 손익계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당이 현상태에서 탄핵강행파를 끌어모아 탄핵안을 발의한다 해도, 실제 의결에선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처리시점을 최대한 늦춰 쟁점화를 이어가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검찰의 '삼성돈 30억 노무현캠프 유입' 발표후 여론추이를 예의주시한 뒤 탄핵을 추진해도 늦지 않으며, 그 기간동안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하자는 한나라당의 계산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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