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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경찬, 시사저널 '진실게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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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경찬, 시사저널 '진실게임' 가열

靑등 "사실무근"에 시사저널 "그럴 수밖에 없을 것"

노무현 대통령 사돈인 민경찬씨(44)의 6백53억 펀드 모금 의혹과 관련, 청와대·금감원·경찰과 사전 조율 의혹을 제기한 <시사저널>보도와 관련, 청와대는 "민씨를 조사한 적은 있으나 조율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민씨도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사저널>측은 계속해 '사전조율설'을 고집하고 있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뜨거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조사는 했으나 조율은 안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저녁 "조사를 조율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청와대와 말을 맞췄다는 것은 민씨의 일방적 주장이며 오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민정수석실 조사와 관련, "펀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시사저널> 인터뷰 이후"라면서 "민씨 본인 진술을 기반으로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민씨는 투자자 명단 제출을 시종일관 거부해 청와대는 그 즉시 금감원 조사를 의뢰했으며, 이어 경찰에 민씨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와 내사를 요청했다"면서 "청와대와 말을 맞췄다는 것은 민씨의 일방적 주장이며 오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민씨는 금감원 조사시에도 투자자 명단과 약정서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일체 응하지 않았다"며 민씨를 비난했다. 그는 또 "민씨 진술 내용에도 변화가 있었다"면서 "최초에 금융펀드라고 했다가 부동산 개발회사라고 말을 바꿨으며 투자자도 65명이라고 했다가 47명으로 축소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금감원 조사 결과 성과가 없어 민정수석실로 출두를 요구, 민씨가 출두를 약속했다가 사무실에 기자가 있다는 이유로 출두 기피하기도 했다"면서 "민씨가 대신 자신 입장을 밝힌 해명서를 보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즉시 경찰에 압수수색 및 출금 금지 요청했다"고 민정수석실이 이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윤 대변인은 한편 민씨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박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고 주장한 대목과 관련해선 "이 부분은 민정에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청과 금융감독원도 청와대와 사전조율이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민경찬 "보도는 사실무근"**

수감중인 민경찬씨도 10일 저녁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 "본인이 청와대와 의견 조율을 거쳐 자금이 없는 것으로 사전 협의하여 말을 맞추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민씨는 자필로 쓰고 직접 서명 날인한 A4용지 1장 분량의 확인서에서 <시사저널>에 대해 "위 내용이 녹화되었다면 위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여 주시고, 위 내용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민씨의 변론을 맡고 있는 임태희 변호사는 이에 대해 "오늘 저녁 면회를 하러 갔더니 민씨가 이미 TV 보도를 보고 확인서를 작성해놨더라"며 "민씨는 '(보도가) 자기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분명히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닌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 변호사는 "민씨가 금융감독원이나 청와대 조사받을 때 해당 기자에게 말한 것은 다 거짓말"이라며 "구속되기 전에 한 얘기는 한참 거짓말을 할 때 그 거짓말을 근거로 인터뷰한 거라 믿을 게 못된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 "그들은 그럴 수밖에 없을 것"**

이같은 청와대-경찰청 등의 부인에 대해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시사저널>의 주진우 기자는 11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 기자는 이어 "민경찬씨는 돈키호테이고 의료계의 노무현이라고 불릴 정도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민씨 진술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주 기자는 전직 차관 개입설과 관련해서도 "투자자 차원에서 펀드에 참여했다고 민씨가 말했다"고 밝혔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네차례 민씨를 인터뷰할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서도 "책과 음료수를 갖고 매일 정기적으로 찾아가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해 경찰의 보안이 허술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시사저널>은 보도후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타언론사 기자들에게 10일 밤 민씨와의 인터뷰 녹음내용중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민경찬 펀드 의혹을 조사중인 야당들은 오는 20일 국회 법사위에 주진우 기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 문제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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