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씨와의 십여차례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 야당은 일제히 공세를 펴고 나서고 경찰청과 금융감독원 등은 청와대와의 사전조율이 없었다고 해명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 <시사저널> 기자 등 증인으로 채택**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10일 민경찬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 "`노무현 사돈 게이트'를 덮으려는 청와대, 금감원, 검찰, 경찰의 조직적 은폐음모의 단초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사에 착수하자마자 민씨가 `모금한 사실이 없다'고 말을 바꿨고 경찰도 민씨 개인의 단순 사기사건으로 몰고가려 한 이유를 알 것 같다"며 "검찰이 수사를 회피한다면 즉각 국정조사 및 특검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회 법사위에서 <시사저널> 보도가 나온 직후 경찰청을 기관보고 대상으로 추가했다. 법사위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호철 청와대 비서관,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국장, 김진호 한국토지공사사장, 최기문 경찰청장, 이상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시사저널>에 문제의 글을 쓴 주진우 기자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법사위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찰청사에서 기관보고 및 증인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청-금감원 "청와대에 조율 없었다"**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의 이상원 특수수사과장은 "조율 받고 수사하는 게 아니라 사실대로 수사할 뿐"이라며 "(민씨 본인은 경찰 수사가 시늉만 내고 있다고 느끼는지 몰라도) 우리는 계좌추적 등 전반적인 조사를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씨가 최근까지 6백50억원 모금 주장이 사실인 듯한 태도를 취한 데 대해 "민씨는 경찰에서 일관되게 `실체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씨가 구속 이후 '박사장이라는 이름으로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는 보도와 관련, "그건 한 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사장'이라는 인물이 실존하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씨를 직접 대면 조사했던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민씨의 자금 모집에 대한 법률 검토 등 협조를 요청받고 민씨와 고교 동창인 모 팀장을 통해 민씨와 접촉을 시도했고 민씨가 30일 만나자고 먼저 연락이 와서 면담 조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또 "민씨에 대한 면담 조사 당시에는 청와대가 민씨를 2차례에 걸쳐 조사한 사실을 몰랐다"며 금감원과 청와대의 사전 조율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민씨가 금감원으로 먼저 전화를 건 배경에 대해 "고등학교 동창
이 팀장으로 있으니까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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