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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 청와대와 말 맞추었다"

<시사저널> 보도, 민씨 구속전후 10여차례 인터뷰

'민경찬 펀드'를 최초로 보도했던 주간 <시사저널>이 사기 혐의로 구속된 민경찬씨와 십여차례 인터뷰 내용을 공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야당이 '민경찬 의혹'을 중심으로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청와대 및 경찰의 축소 수사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시사저널, "청와대와 경찰이 무리하게 사건 축소"**

<시사저널>은 10일 발간된 '청와대와 말 맞추었다'는 제목의 기사 도입부에서 "그동안 민씨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것을 놓고 망설였다"며 "하지만 청와대와 경찰이 무리하게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어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축소 수사의혹을 제기했다. <시사저널>은 "민씨는 인터뷰하는 동안 여러 번 청와대-금감원-경찰과 '조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사저널>은 취재경위와 관련, "최초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민씨가 연행되기 불과 몇분 전(2월4일 3시)까지 민씨와 10여차례 통화를 했고, 2월6~9일에는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민씨를 만났다"며 "경찰은 기자가 민씨의 측근인 줄 알고 면회를 허락했으며 기사화된 모든 내용은 녹음되어 있다"고 밝혔다.

<시사저널> 보도를 접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곧바로 대책회의를 갖고, 가능한 한 신속히 민씨 주장 및 <시사저널> 보도에 대한 해명발표를 하기로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월30일 "투자자 40명 전후로 명부 만들어"**

민씨는 <시사저널> 보도후 '민경찬 펀드' 의혹이 파문이 불러일으키던 지난 1월30일 <시사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투자회사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사람 숫자가 문제가 되더라. 어제 오늘 사람들 만나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자로, 다 빼고 명부를 만들었다. 법적으로 50명 넘으면 문제가 있다니까 40명 전후로 만들었다. 다 컨트롤했다. 언론이 가만히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행위를 안했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다. 앞으론는 부동산 개발 시행회사를 차려서 거기서 남은 자금으로 주식 투자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2월2일 "전직 차관, 단순한 투자자다"**

민씨는 2일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가나'라는 질문에 "거의 다 정리가 됐다. 청와대에서는 일만 합법적으로 하라고 한다. 그렇게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언론에는 검찰에 의뢰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거의 다 정리가 됐다. 위법이 없는데. 사람 수와 회사 성격 등 세 가지로 다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내사에 대해서도 "만나도 할 말이 없다. 괜히 오버하는 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사무실은 다음 주에 계약하겠다. 시끄러워서 합법적으로 빨리빨리 진행하겠다"며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민씨는 또 야당이 청문회를 추진하기 시작한 청문회와 관련해서도 "청문회라도 나가겠다고 청와대에 이야기했다. 청문회는 1인 주연의 광고다. 반대할 이유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에서 투자자 한명을 찾았다는 정보가 들어온다. 미치겠다"고 초조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씨는 이날 오후 금감원 조사 발표 이후 민주당이 제기한 '전직 차관급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선 "단순한 투자다. 개입해서 역할을 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확대 안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나머지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소설이다"라고 말해, 전직 차관급 인사가 투자자 자격으로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월3일 "출금 조치, 시늉만 하는 것"**

민씨는 청와대가 지난 1월31일 경찰에 민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와 내사를 요청했다는 발표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시늉은 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움직이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통화해 봤는데 원칙적으로 수사하는데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시늉만 한다고 얘기가 됐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민씨는 이날 저녁 <시사저널>이 '한나라당이 자료를 입수했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당황해 하며 "한나라당이 계좌 확보한 것 맞는가? 금융계좌를 함부로 오픈할 수 있는가? 내가 투자자들에게 다 이야기했는데 투자자 3명 정도가 한나라당과 접촉했다. 그들은 합법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개벌적 투자규모와 관련해선 "보통 10억이 많다. 5억-10억원-20억원 단위로 받았다. 한 사람은 8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2월4일 "문재인 수석과 해명서 내기로 했다"**

민씨가 긴급체포되기 직전인 이날 청와대에서 민씨가 투자자수를 65명에서 47명으로 축소했다고 발표하자, 민씨는 화를 내며 "누가 그랬는가. 청와대에서 실수한 것 같다. 말 실수다. 오늘 아침 문수석하고 통화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에서 민 원장을 버리기로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해명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아까 문재인 수석하고 해명서를 내기로 했다"고도 강조했다.

민씨는 이날 오후 서초동 사무실에서 경찰철 특수수사과 수사관에 의해 연행됐으며, 경찰은 6일 민씨를 그가 운영하는 김포 푸른솔 병원 식당운영권을 주겠다고 5억3천5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월6일 "박사장 이름으로 계좌 새로 만들었다"**

서대문 경찰서에 수감 중이던 민씨는 6일 전날 자신이 6백50억원 모금 사실을 부인한 것과 관련 "박사장이라는 이름으로 이와 관련되었다고 (해서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박 사장 이름으로 새로 다 만들었으며, 박 사장이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며 "여기 들어와서 정치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2월7일 "(투자자가 없다고) 그러기로 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한 심경을 묻자 민씨는 "담담하다. 다 내 잘못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투자자가 있다고 했다가 바로 없다고 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대해"그러기로 했다"고 답했다.

***2월9일 "국감, 재미있을 것이다"**

민씨는 '경찰청 조사가 끝났냐'는 물음에 "그렇다. 하지만 저쪽에서 국감 준비를 해야 하니까 대답해줘야 한다.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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