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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25~26일 4당 대표 연이어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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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25~26일 4당 대표 연이어 만나

재신임 국민투표 합의여부 최대 관심사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주말인 25,26일에 한나라당, 민주당, 통합신당, 자민련 등 4당 대표들과 개별적으로 연쇄회동을 갖고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를 논의한다.

노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출국 직전인 지난 17일 "APEC 정상회의 후 정당대표와 만나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를 정치적으로 타결짓겠다"고 공언한 만큼, 귀국하자마자 '재신임' 논란을 어떻게든 마무리짓기 위해서다.

통합신당과 자민련은 재신임 국민투표에 찬성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측근 비리 규명이 우선되야 한다는 입장이며, 민주당은 국민투표 자체를 반대하면서 분권형 대통령제와 책임총리제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4당이 서로 다른 입장이어서 '정치적 타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5일 통합신당.자민련, 26일 민주당.한나라당 대표 만나**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25일 오전 자민련 김종필, 통합신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을, 26일 오전 민주당 박상천 대표, 오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차례로 만나 APEC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이병완 홍보수석이 21일 밝혔다.

이 수석은 "노 대통령은 이번 회동을 통해 국회 시정연설에 밝혔던 `재신임` 제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각 당과의 구체적인 의제는 좀 더 조율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라크 파병,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 이후 정국 운영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지난 11일께 4당 대표와의 연석회동을 추진했지만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심도있는 대화가 어렵다"며 독대할 것을 요구, 회동이 무산됐었다. 따라서 이번에도 연석회동을 추진할 경우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해 개별 회동을 추진했다.

***한나라당.민주당, 최도술씨 사건과 국정쇄신 부각시킬 계획**

청와대는 이번 연쇄회동을 통해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를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인태 정무수석은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경우 오히려 국정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재신임 논란을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역으로 이번 회동을 최도술씨 등 측근 비리에 대한 수사와 청와대 개편 등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는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 '최도술씨 비리의혹에 대해 우선 철저하게 규명한 뒤 재신임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도술씨를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 등을 통해 철저히 규명할 것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국정혼란과 정국안정을 위해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조속히 개편하는 등 국정쇄신에 나설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은 재신임 국민투표의 위헌성을 지적하고,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김성순 원내 대변인은 "재신임 국민투표가 국민을 협박하는 정치도박행위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철회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측근비리의 철저한 수사와 국정혼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필 원외 대변인은 "청와대 회동에 대해서는 일부 반대의견도 제시됐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변화가 없고, 우리당을 분당시키고 떠난 사람을 대표께서 만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다"라며 좀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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