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홍사덕, “대통령 거부권은 있을 수 없는 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홍사덕, “대통령 거부권은 있을 수 없는 일”

거부권 행사해도 5자회담엔 참가, 김 장관은 한나라 비난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는 3일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거부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총무는 국회 본회의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계없이 4일 열릴 5자회담에는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무현 정권 실정 규탄으로 김 장관 선정된 것”**

“마음이 유쾌하지는 못하다”는 말로 말문을 연 홍 총무는 “현 제도상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을 직접 규탄할 방법이 없어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아 김두관 장관이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무는 “장갑차 사건 이래 우리사회 만연된 남남갈등의 최종책임도 노무현 대통령이 졌어야 했다”며 “그러나 현 헌법과 국회권능으로는 탄핵같은 극단적 방법 외엔 대통령에게 무엇도 할 수없어 오늘과 같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부가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남들 특히 언론에 돌리지 말고 깊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승리”**

홍 총무는 그러나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국회의장이 참여하는 4일 5자회담에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참가하겠다는 최병렬 대표의 입장 그대로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온 홍준표 의원의 ‘거부권 행사시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거부는 있을 수 없다”는 말로 짧게 답했다.

한나라당 박 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해임안 통과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승리”라며 “노 대통령이 해임건의안 수용 거부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은 법치주의에 입각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강력한 투쟁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의원 전원 명의로 ‘규탄’**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이 통과하자 소속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큰 잘못도 없는 행자부 장관에 대해 해임결의안을 강행처리한 것은 다수의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이자 의회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명분없는 해임건의안 결의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폭거는 선거주무장관인 행자부장관을 해임함으로서 국정 발목을 잡고 내년 총선을 겨냥하는 당리당략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또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여야 총무간 접촉 도중에 일방적으로 의사진행을 강행하는 것은 대화와 타협을 기본으로 하는 의회정치의 근본정신을 의장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 "대통령과 국민 뜻 따라 거취 결정할 것"**

김두관 장관은 해임안 통과 후 예정보다 늦은 오후 5시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발표, 사임의사를 전격 발표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는 달리 "대통령과 국민의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의 해임안 처리는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난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으나 저를 임명한 대통령, 국무총리, 또 국민들의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경찰서장이나 경찰청장이 책임져야할 문제를 가지고 장관 해임을 운운하면 어떻게 신념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냐"고 말하고 거취에 대해 노 대통령과 상의했냐는 질문에 "그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전날 찾은 고 김승훈 신부의 명동성당 빈소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장관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직서를 내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일부 언론에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었다.

***청와대는 묵묵부답...5자회담은 할 듯**

청와대는 이날 일단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 기자들을 만난 윤태영 대변인은 “오늘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며 “표결 결과가 나와도 오늘 중으론 입장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4일로 예정된 5자회담에 대해 “5자회담은 이 문제와 상관없는 것 아니냐”면서 “4일로 미뤄진 것도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고 하자는 한나라당측 입장을 수용한 것인 만큼, 이 문제와 상관없이 해야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일(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얘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입장이 정리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수용 여부가 5자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