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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마쓰이 올스타출전은 공정치 않아”

[프레시안 스포츠] 美 야구해설자 발언 논란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야구해설자 해롤드 레이놀즈가 일본팬들의 인터넷 몰표에 힘입은 이치로와 마쓰이의 올스타 선발출장은 공정한 게 아니다는 발언이 미국 야구계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야구계는 미국출신선수들이 올스타 투표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헤롤드 레이놀즈의 주장에 대해 미국 프로야구는 '미국의 게임'이 아니라 '국제적 게임'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미국 야구계의 반론에는 해외출신 선수들이 가져다 주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배려가 숨어있는 것이어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본출신 선수로 인한 경제적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선수시절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던 헤롤드 레이놀즈는 1987,88년 올스타에 선정된 스타출신 해설자다. 레이놀즈는 최근 ESPN의 베이스볼 투나잇 프로그램에서 "두 일본인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외야수부문 올스타투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야구팬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두 선수에게 몰표를 줬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몰표는 정당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2003년 메이저리그 올스타투표에서 토리 헌터(미네소타)에게 18만5천표 차이로 뒤지고 있던 마쓰이(뉴욕 양키즈)가 막바지에 헌터를 30만표차 이상으로 따돌려 올스타 선발출장선수로 급부상한 이후 일본팬들의 몰표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 미국에서 레이놀즈와 같이 직접적으로 이를 비난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미 라틴계와 아시아계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고 있는 미국야구계는 헤롤드 레이놀즈의 발언은 편협한 시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전문사이트 CNNSI의 칼럼니스트 로이 존슨은 3일(현지시간) "이치로와 마쓰이는 충분히 올스타전에 출전할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미국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 선수에게 한표를 던진다. 일본팬들이 자국선수에게 표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존슨은 "미국프로야구는 더 이상 미국인들만의 경기가 아니다. 아시아출신 선수들의 미국 프로야구 진출은 야구경기자체 이상으로 경제적효과가 크다. 미국프로야구팀 구단주들은 해외출신 선수들 덕분에 유니폼 판매 등으로 많은 이익을 얻었고 미국프로야구는 새로운 팬층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번 올스타게임에서 4명이상의 아시아선수가 뛰기는 힘들다. 아시아인들의 미국프로야구 침공은 아니다"라며 레이놀즈의 주장을 반박했다.

일본팬들의 자국선수에 대한 애정이 올스타투표에 반영됐다는 것을 인종차별적인 시각으로 보면 안된다는 존슨의 시각은 수긍이 간다. 하지만 일본선수들의 미국프로야구 진출로 인한 경제적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프로스포츠의 상업주의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침체기 미국프로야구의 든든한 후원자 일본**

농구나 미식축구에 비해 박진감이 떨어져 최근 미국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해 활로를 찾고 있던 미국프로야구는 해외출신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인기상승효과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경제대국이며 야구열기가 높은 일본선수들의 등장은 침체되고 있는 미국프로야구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보수적인 야구전문가들로부터 '일본에서 오랜기간 활약했던 노모 히데오(LA 다저스)나 이치로(시애틀)가 미국프로야구에서 신인왕을 수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는 불만이 표출될 때도 일본특수를 염두에 둔 미국언론과 메이저리그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프로스포츠에서 경제적효과를 전혀 배제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오렌지나무는 오렌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격언처럼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이 인종차별이나 경제효과 같은 논쟁대신 실력을 갖춘 세계최고의 야구선수들이 자웅을 겨룰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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