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퀘벡, 밴쿠버 동계올림픽개최 비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퀘벡, 밴쿠버 동계올림픽개최 비난

평창-무주간 갈등과 비교돼

7월 2일(현지시간)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밴쿠버에게 퀘벡당의 당수인 베르나르 랜드리가 캐나디언 프레스를 통해 2010년 올림픽은 퀘벡시의 몫이어야 했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캐나다 주요언론들은 랜드리의 발언은 '캐나다의 이방인'으로 불리며 자치독립을 주장했던 퀘벡지역 사람들의 소외감이 이번 밴쿠버의 동계올림픽유치로 표면화됐다는 분석을 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

베르나르 랜드는 2일 캐나디언 프레스를 통해 "퀘벡시는 수년동안 올림픽 개최를 위해 힘써왔지만 정작 캐나다 정부는 밴쿠버를 지지했다. 퀘벡이 독립국가였다면 2010년 올림픽은 퀘벡시가 유치했을 것이다"라고 밴쿠버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꼬집었다.

1998년 캐나다 올림픽 협회에서 퀘벡시를 제쳐놓고 밴쿠버를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후보로 내세우자 퀘벡지역 주민들은 정부를 비난했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마찰로 재정지원을 많이 받지 못해 '빚 잔치'가 됐던 1976년 몬트리얼 올림픽을 기억하는 퀘벡지역 사람들에게 밴쿠버 선정은 또 한번의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당시 퀘벡시의 시장인 장 폴 라이에르는 정치적인 이유로 캐나다 올림픽 협회가 퀘벡시의 동계올림픽 개최신청을 묵살했다는 폭언을 서슴지 않을 정도였다.

퀘벡시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후보에서 밀려나자 뉴욕 주와 연합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동계올림픽 개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하지만 스포츠전문가들은 뉴욕과 퀘벡이 2백25Km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 계획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을 해 퀘벡시의 프로젝트가 전면취소된 바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말처럼 퀘벡시가 밴쿠버의 동계올림픽개최에 비난과 부러움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국내에서도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후보지는 전북 무주와 평창이 경합을 벌이다 정권실세를 등에 업은 전북 무주와 평창의 공동개최라는 악수를 뒀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신청 우선순위를 전북 무주가 갖는 조건으로 뒤늦게 평창이 단독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사이에 두고 평창과 무주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계속됐다.

예산문제나 환경파괴논란으로 36%나 되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밴쿠버가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지만 퀘벡시의 '딴죽걸기'로 밴쿠버의 올림픽개최는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그런데 밴쿠버에게 3표차로 고배를 마신 평창이나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신청 우선권을 갖고 있는 무주의 관계도 자칫하면 퀘벡시와 밴쿠버의 갈등처럼 비화될 조짐도 보여 스포츠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릴픽 개최지 선정에 재도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해 평창이 전라북도 무주와 치열한 경쟁 속에 동계올림픽 유치신청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2010년 유치에 실패할 경우 다음 개최신청권은 전주(무주 리조트)에 양보한다는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평창이 재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에는 지난 합의 내용 중에 '전북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공식시설기준을 충족할 경우에 이행된다'라는 단서조항을 근거로 하고 있다.

평창은 이번 IOC총회 개최도시 선정 1차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를 기록했고 결선투표에서도 간발의 차로 석패해 국제적 인지도와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전주의 경우 스키경기를 치러야 하는 무주리조트가 지난 해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남자 활강경기장이 올림픽 기준에 미달된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실사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측은 스키코스의 문제도 슬로프 상단부를 높이고 하단부는 땅을 파내 국제기준에 맞는 슬로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신청권은 당연히 전주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평창과 전주의 힘겨루기가 퀘벡과 밴쿠버처럼 소모적인 갈등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