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위기 및 특검 등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장이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이 되는 오는 15일 KBS 저녁 8시'일요스페셜' 프로그램을 통해 1시간 동안 방영된다.
북핵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져있고 대북송금 특검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이 TV에 직접 출연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는 퇴임후 처음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김주영씨와 녹화"**
일요스페셜 관계자는 12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녹화를 한다"고 말했으나, 얼마 뒤 공식입장을 밝히기 위한 회의후 일요스페셜측은 "녹화는 아직 안했다. 일정은 알려줄 수 없으나 조만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3일 오전까지 엠바고를 걸기로 합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며, 일요스페셜측은 이에 대담 형식이나 내용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꺼렸다.
그러나 또다른 KBS관계자는 "이날 대담은 소설가 김주영씨가 동교동 사저를 찾아가 오후 3시부터 하기로 일정이 잡혀있다"고 확인해 줬다.
일요스페셜측은 특별대담 성사 과정과 관련,"6.15 3주년을 맞아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1대 1로 진행되는 이번 대담에선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맞는 소감과 성과, 의미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핵 문제나 대북송금 특검 등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도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김 전대통령측이 6.15 3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하는 방식,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방식, TV와 대담하는 방식 등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TV대담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담에서는 특검문제, 노무현대통령의 대북정책, 자신의 건강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검에 대해서는 퇴임전에 밝혔듯 특검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안되며 모든 책임은 통수권자인 자신에게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검관련 DJ 발언 수위에 촉각**
이같은 김 전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송두환 특검팀이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16일 소환키로 하는 등 특검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과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검팀은 특히 박 전 실장에 대한 조사에 이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방법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특검 수사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1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남북관계와 국가이익을 위해 법적 추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치행위론'을 강조한 바 있어 이번 대담에서도 비슷한 입장 표명이 예상된다.
또한 특검팀의 1차 수사기한이 오는 25일로 만료됨에 따라, 수사기한 연장 요청에 대한 청와대의 수용 여부에도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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