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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ㆍ정대철 앞다퉈 DJ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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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희태ㆍ정대철 앞다퉈 DJ 예방

특검과 6.15 3주년 앞두고 DJ 입장 탐색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0일과 11일 잇따라 동교동 사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양당 대표는 "병문안 차원의 방문"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방문 시점이 특검 수사 막바지 국면인 동시에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앞둔 예민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DJ가 양당대표 만나기로**

양당 대표의 예방은 표면적으로 퇴임 이후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문안인사 형식을 빌고 있다.

10일 오전 동교동측을 찾은 박 대표측은 "지난달 대표 취임이후 김 전 대통령을 찾아보려 했으나 당시 병원에 입원중이어서 가지 못했다"면서 "문안인사를 겸해 방문하는 것으로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면담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거절했던 정 대표의 예방도 자연스레 성사됐다.

정 대표는 대표취임 이후 수차례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면담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김 전대통령이 퇴임후 세번째 입원후 퇴원한 다음날인 지난달 17일에는 정대표가 병문안을 명분으로 직접 동교동 자택을 찾아 20여분간 기다렸으나 끝내 정대표를 만나주지 않아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당시는 신당 창당을 둘러싼 신-구주류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대신 며칠 뒤인 지난달 20일 김 전대통령은 정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요전에 왔는데 못 만나서 미안하다. 요새 여러가지로 복잡하죠? 잘해보세요. 풀리면 한번 봅시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정대표는 고위당직자 회의석상에서 통화사실을 밝히며 "전화 목소리를 들으니 목소리가 막 떨리시는 게 병색이 완연한 정도가 아니라 걱정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만남을 고사했었으나 10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면담키로 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11일 정 대표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을 찾는 속내는?**

김 전대통령은 퇴임후 박지원 전 비서실장 등 일부 극소수 측근들을 제외하곤 '정치인 출입금지령'이라 불릴 정도로 일절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해왔다. 한 예로 동교동계 주축인 '리틀 DJ' 한화갑 전대표의 경우 여러 차례 동교동을 찾고자 했으나 출입금지령으로 찾지 못하고, 외유 등을 다녀오는 전후에 전화로 보고를 했을 뿐이다.

그러던 김 전 대통령이 양당 대표 예방을 받아들인 만큼 그 배경에 정치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정가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만나기로 한 시점이 대북송금 특검 수사가 'DJ 조사' 여부를 둘러싸고 정점으로 치닫고 있고, 6.15선언 3주년을 맞아 남북관계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여부가 주목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김 전대통령에게 정가의 시선이 집중된 시기여서, 양당 대표의 사전 예방은 정치적 의미가 강하며 이들을 맞는 김 전대통령의 정치적 의중도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김 전대통령이 늦봄통일상 수상 및 문산 평화공원 방문 등을 통해 작금의 남북관계 경색 조짐에 대해 "갑갑하다"는 심경을 피력했던 만큼 어떤 형태로든 현시국, 그중에서도 특히 남북관계에 대한 김 전대통령의 의중이 피력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는 대북송금사건 특검 도입을 강력히 추진해 관철시켰던 당사자였던만큼, 자신의 결정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양해를 구하고 입장을 듣는 자리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정대철 대표 역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외에 미칠 파장을 고려, 노무현 정부의 한미관계와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사전 파악하고 유사시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정대표는 이와 동시에 최근 신당창당 논란과정에 불거진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김 전대통령의 조언도 구하고 싶어하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밖에 여야대표는 김 전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대통령의 건강이야말로 내년 총선의 최대복병이라는 인식을 여야 지도부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동교동을 찾는 여야대표의 숨겨진 속내가 무엇이든 간에, 이들의 동교동 방문은 아직 김 전대통령이 한국정치의 무시못할 변수임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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