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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에 우리영화 소개한 ‘리메이크 천재’ 로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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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에 우리영화 소개한 ‘리메이크 천재’ 로이 리

[화제의 인물] <조폭마누라><엽기적인 그녀><가문의 영광> 소개

우리나라 영화 <조폭마누라>, <엽기적인 그녀>와 일본 공포영화 <링>을 헐리우드에 전해준 재미교포 로이 리가 미국 영화계의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뉴요커 지는 25일(현지시간) '로이 리, 헐리우드의 아시아 전령사' 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맨' 로이 리를 대서특필했다.

뉴요커는 "로이 리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는 전혀 못하지만 지난 2년간 17편의 아시아영화의 리메이크 권리를 헐리우드에 팔았다"며 "로이 리는 비디오가게의 점원출신인 타란티노 감독이나 백년전 미국에 이민을 와 영화산업을 창조한 해리 워너 등과 같은 전통적인 헐리우드의 성공신화를 새롭게 융합시킨 기법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요커는 또 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의 줄리엔 투안의 말을 인용하며 "로이 리는 아시아영화와 헐리우드의 가교역할을 하는 리더"라며 "그는 헐리우드에서 벌어질 일을 미리 알아챌 수 있는 빼어난 감각을 지녔으며 매우 적극적이다"고 보도했다.

뉴요커에 따르면, 영화 시나리오에 관심이 많았던 로이 리는 2001년 가을 덕 데이비슨과 함께 버티고 엔터테인먼트(Vertigo Entertainment)를 창립하고 새로운 사업구상을 했다. 그의 구상은 아시아 영화 제작사를 대표해 헐리우드에서 통할 수 있는 작품의 리메이크 권리를 헐리우드 영화제작사에게 파는 것이었다.

그의 사업구상에 직접적 계기를 준 작품은 일본의 공포영화 <링>이었다. '비디오테이프를 본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는 내용의 영화 <링>에 매혹된 로이 리는 작품의 리메이크 권리를 스필버그 감독의 드림웍스에 팔아 헐리우드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드림웍스에 의해 새롭게 탈바꿈한 이 영화는 미국내에서만 1억2천9백만달러가 넘는 관객수입을 올렸다.

로이 리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회사 설립초기에 아시아 영화관계자들과 연락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2001년까지만 해도 나는 한국에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로이 리는 미국인들이 자막있는 영화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아시아영화제작사에게 직접 미국에 영화를 판매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득하며 그 대신 아시아영화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붐을 이끌었다.

미국영화제작사에게 많은 수익을 보장하는 한편 아시아영화의 미국전파를 꾀했던 로이 리는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엽기적인 그녀>등 한국영화 세 편을 각각 미라맥스, 워너 브러더스, 드림웍스에 팔았다.

헐리우드 영화산업의 틈새시장을 효율적인 접근방식으로 공략한 로이 리는 업계에서 '영화를 보는 혜안을 갖춘 리메이크의 천재'로 불린다. 아시아영화 제작사들로부터 전달되는 수 많은 영화 테이프들과 씨름하며 '옥석가리기'에 한창인 로이 리의 행보에 헐리우드와 아시아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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