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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시위로 부활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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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시위로 부활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일인 18일 이라크 반전 시위, 베트남전 이후 최대 인파 예상

부시 미 대통령이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군함 7척을 걸프지역에 추가로 파견해 이라크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18일 미국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전시위가 열릴 계획이다.

18일은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베트남전 반전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일로 시위 주최측에서는 베트남전 이후 최대 인파가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10월 워싱턴, LA 등지에서 십만여명의 사람들이 반전시위를 벌인 바 있다.

<사진1>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거짓 신화"**

미국 서부지역의 신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공격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가 최근 점차 떨어지는 추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인들 대부분은 사담 후세인을 독재자라고 여기고 있지만 그가 알 카에다의 테러리스트와 연계돼 있지는 않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또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것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이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에서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반전단체 'ANSWER(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의 대변인 브라이언 베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치적으로 얻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전 국민의) 합의라는 거짓 신화를 분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토요일 집회를 준비하는 단체들은 이번 기회가 전 국민적 반대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ANSWER의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부시에게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의 뜻을 이야기할 시간이 거의 없다. 미국인들은 우리의 미국이 호전적인 나라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0월의 집회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평화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주최측에서는 어떤 시민불복종 행위도 계획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은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경찰측 관계자들도 "우리는 어떤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 2>

***'베이 에어리어', 다시 반전운동의 성지로**

한편 베트남전에 대한 반대운동 당시 버클리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한 반전운동을 펼쳐 '반전운동의 성지'라 불렸던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북부 '베이 에어리어(Bay Area)'가 최근 이라크전 반대운동으로 다시 과거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산 호세와 페탈루마 등 인근 도시에서 매일 반전 기도회가 열리고 있고, 매주 토요일에도 다양한 집회와 시위가 벌어진다. 17일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는 "청년 반전 회의"를 개최해 대학내 반전운동을 평가하고 조율하는 토론을 벌인다. 이 지역 반전운동의 핵심 활동가로 활약하는 것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다.

베트남 반전운동과는 달리 최근의 반전운동을 이민자들과 소수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인데, 이들은 '워 타임스(War Times)'라는 2개국어 매체를 만들어 미국 전역에 배포하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은 최근의 반전운동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어 일부 분파의 운동이 아닌 주류적인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인류 역사상 반전운동이 이렇게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반전단체들은 최근 몇주간 추진력을 얻은 반전운동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가속이 붙길 원하는데, 향후 미국인들의 여론추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편 18일의 시위는 캐나다와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예정인데 한국에서도 '네티즌들이 모이는 성지' (http:/cyberaction.or.kr)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역에서 반전시위를 갖고 이어 광화문 여중생 추모시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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