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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인터넷 상품권 할인판매 사기

"입금 한달후 상품권 받으면 추가 할인" - 현금 확보후 사이트 폐쇄

결혼을 앞둔 여성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구입하려다 무더기로 피해를 본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포탈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의 '결사모(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원 수십 명은 D사가 만든 인터넷사이트 '티켓898'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7% 할인받아 구입하려고 돈을 입금시켰으나 24일 오후 갑자기 사이트 자체가 폐쇄되면서 수억원대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 여성 대부분이 결혼을 앞두고 혼수품을 장만하기 위해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하려 했기 때문에 1인당 피해액이 최고 1천만여원에 정도로 이를 정도다. 25일 오전까지 마이클럽 '결사모' 회원을 대상으로 피해자는 40여명, 피해액은 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마이클럽 '결사모' 동호회 회원수가 17만명이나 되며 이 동호회를 통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들도 감안할 때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티켓898' 사이트에는 사업자 등록증과 대표자 이름, 주소, 계좌번호까지 모두 기록돼 있었고, '결사모' 동호회 회원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피해가 커졌다. 현재 '티켓 898' 대표자로 등록된 민모씨는 "선배 김모씨 대신 법인등록을 했다"며 관련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를 운영했던 김모씨는 백화점 상품권을 판매하면서 돈을 입금하고 1개월 뒤에 받으면 기존 할인율에서 3% 추가할인 받는 '1개월 펀드', 9% 추가할인 받는 '3개월 펀드' 등의 판매 방법으로 고액의 현금을 확보한 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를 통해 1백여만원에 이르는 상품권을 구입했다는 한 여성은 "직장도 못 구해서 힘들어하는 친오빠가 어렵사리 마련해준 돈으로 상품권을 구입했다가 피해를 보았다"면서 "10만원짜리 상품권 한 장에 6천5백원 아끼려는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각종 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인터넷 사기는 지난 한해에만 8천8백70건에 이를만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이나 소비자보호원 등 관련기관에서는 '인터넷 상시 감시 센터'를 운영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워낙 범죄수법이 다양할 뿐아니라 빠르게 변해 피해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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