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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대사관까지 부시 방한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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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대사관까지 부시 방한 반대 시위

미 대사관에 오물 투척, 남대문 점거 기도 연행

19일 서울에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가 전날에 이어 곳곳에서 계속됐다.

부시 방한 반대 시위는 미 대통령 전용기의 도착지인 성남의 공군 서울기지, 미 대사관 앞, 명동 등에서 열렸다. 인터넷통신 동우회 회장 이모씨가 미 대사관 정문에 분뇨가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던진 혐의로, 대학생 12명은 남대문에 올라가 방한 반대 시위를 벌이려한 혐의로 각각 연행됐다.

자유시민연대, 재향군인회 등 일부 보수단체들은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부시 방한 환영 집회를 가졌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일반 시민의 참가는 많지 않았다.

***성남 기지 앞 부시 방한 반대 시위**

소파개정국민행동, 전국민중연대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부시방한반대 제단체 연석회의'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시 미 대통령이 도착하는 공군 서울기지 정문 앞에서 반대집회를 가졌다.

시위대와 경찰은 사전에 신고한 집회 장소에 대한 해석이 달라 집회 장소를 확보하려는 시위대와 이들을 인도 쪽으로 밀어붙이는 경찰 간에 몸싸움이 1시간 정도 계속됐다.
시위대는 기자회견을 갖고 ▲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 정책 철회 ▲ 한반도 전쟁 위협 중단 ▲ F-15K 등 전쟁무기 강매 중단 등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이 오후 4시 45분 '에어포스 원'을 타고 성남 공군 기지에 도착해 10여분 만에 미군 헬기로 숙소로 이동한 뒤 수행원과 외신 기자들이 승용차를 이용, 공항을 나오자 시위대는 '부시 반대', '양키 고 홈'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 중 일부는 차량 앞에 나서 제지하려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외신기자들도 현장을 취재했다.

시위에 참석한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지금은 한미공조보다 민족공조를 추구해야 할 때"라며 "김대중 정부는 미국의 일방적인 이익을 위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대생 김모씨는 "요즘 대학생들은 전쟁을 경험하지 않아 전쟁의 두려움에 대해 잘 모르지만 부시 발언을 통해 막연한 공포를 느꼈다"라며 "평소 운동에 관심 없는 학생들도 부시 방한 반대 운동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 대사관에 분뇨 봉투 투척**

미 대사관 앞에는 하루 종일 부시 방한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여성당원과 그 자녀들은 19일 오전 미 대사관 옆 한국통신 건물 앞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노란 머리수건과 카네이션을 들고 반전 평화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어린이들이 직접 쓴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의 '부시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와 카네이션을 미 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유니텔 동우회 연합회장인 이모씨(33)는 낮 12시 45분경 미 대사관에 분뇨가 담긴 비닐봉지를 던졌다. 이 씨는 유인물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독극물 방류를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씨는 분뇨와 유인물을 투척한 즉시 경찰에 연행됐다.

전국학생회협의회(전학협) 소속 대학생 12명은 오후 4시 30분경 남대문 점거를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모두 붙잡혔다.

종교단체들도 부시방한 반대 집회를 가졌다.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1백여명은 19일 중구 대한성공회 에서 '부시 대북강경책 규탄 기독인 대회'를 갖고 탑골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했고 실천불교 전국승가회 소속 승려 및 천주교 관계자 100여명도 조계사 내에서 '한반도 평화실현과 전쟁반대를 위한 종교인 대회'를 개최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민족의 생존권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극언도 서슴지 않는 부시 대통령의 패권주의적 태도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용산기지 앞 '부시환영집회'**

한편 자유시민연대, 재향군인회, 민주참여네티즌 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천여명은 오전 11시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한미군 지지 및 부시 대통령 환영 의사를 밝혔다

참전경우회 모자를 고령의 회원들과 재향군인회 회원 등 집회 참석자들은 'Welcome to Korea, President of USA(미 대통령 방한 환영)' 'We need U.S. forces, You stay here(미군 주둔 찬성)'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최근 부시방한 반대 운동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소속단체로부터 식비를 받았다.

활빈단장 홍정식 씨는 미 대사관 앞에서 부시 방한을 환영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시민단체 20일도 시위**

'부시 방한 반대 제단체 연석회의'는 부시 대통령 방한 기간 동안 일정을 쫓아다니며 항의 시위를 벌이는 '그림자 투쟁'을 진행한다. 이들은 20일 오전 9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옥인동 범혜사 앞에서의 규탄집회를 갖는다. 이날 오후 3시 종묘공원에서는 대규모 집회인 '부시 방한 반대 범국민 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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