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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수위 첫 회의서 '입조심' 직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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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수위 첫 회의서 '입조심' 직접 강조

인수위, 연일 '철벽 보안' 강조…보수언론도 '인수위냐 보안위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연일 '철벽 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 김용준 인수위원장에 이어 7일에는 박 당선인이 직접 언론 접촉 창구를 대변인으로 일원화하라는 지시를 하며 보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폐쇄적인 언론관(觀)이 아니냐는 지적도 예상된다.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열린 인수위 전체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이 회의에서 직접 "인수위 활동과 관련된 무거운 경계를 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대변인의) 공식 발표 외에는 설익은 얘기,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가 보도되지 않도록 신경써 달라. 국민에게 혼란을 드릴 수 있다. 모든 발표는 대변인을 통해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선인이 직접 언론 접촉에서의 보안을 강조하며 인수위원들에게 '군기'를 잡았다는 것. 박 당선인은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인수위가 독립적인 인사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당선인이) 이런 기사가 벌써 나가는 부분을 무겁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이같은 당부에 대해 박 대변인은 "기사를 보는 국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는 독립적 인사기구 등의 구상이 전혀 논의되거나 검토된 바 없다는 것이다.

인수위가 구성원들에게 언론 접촉에서의 보안을 강력히 요청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주관하는 첫 회의에서 이를 공식 언급함으로서 '화룡점정'을 이룬 모양새가 됐다. 브리핑을 마친 박 대변인은 "공식 발표 내용 외에 더 (답변)하지 않겠다"고 언행일치를 보이며 회견장을 나섰다.

회의 참석한 인수위원들, 취재진 질문에도 '입 꾹'…이정현 "수술해서 입 없앴다"

앞서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전날 인수위 회의에서 "관계 법령에 따르면, 위원회 활동 등의 대외공표 및 홍보 등 업무는 대변인이 담당하게 돼 있다"며 "재직 기간 중엔 물론 퇴직한 후에도 그 직무와 관련해 알게 된 비밀을 대통령직인수업무 외에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발표의 혼선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대외 공보활동의 창구를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하고 "위원장께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몇 가지 사항이 준수되지 않을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계 법령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엄포도 놨다.

이같은 효과 덕분인지, 이날 박 당선인이 주재한 첫 회의에 참석한 인수위원 등 회의 참석자들은 취재진의 어떤 질문에도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누구를 막론하고 "잘 모른다", "대변인에게 물으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당선인 대변인들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설명보다는 원론적인 의미를 강조하는 데 그쳤다.

대선캠프 공보단장을 지내는 등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던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비서실 정무팀장)도 이날은 입을 꼭 다물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실을 찾아 "외과수술을 해 입을 없애 버렸다"고 하기도 했다.

윤창중 "기사가치 있는지는 대변인이 판단"…비판 봇물

전날 오후 있었던 인수위원 워크숍 역시 언론의 요청에도 발제문 등 회의 관련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워크숍과 관련해 "기삿거리는 없다. (기조 발제도) 공개할 만한 영양가는 없다"고 해 빈축을 샀다.

'기사 가치가 있는지는 각 언론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몫'이라는 기자들의 반박에도 그는 "있는지 없는지는 대변인이 판단한다. 괴롭히면 기자실에 오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기자들 사이에서 '대변인이 기자실에 오지 않겠다니 자해 협박 수준'이라는 쓴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그는 앞서도 "언론이 특종을 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면 결국은 오보로 끝난다"고 했다가 '훈계하는 거냐'고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이날 <조선일보>는 관련기사의 부제목 중 하나를 '윤창중 발언 연일 논란'이라고 달았고, <동아일보>의 기사 제목 첫 부분은 '인수위는 보안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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