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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2001년 재벌 은행업 진출 동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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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2001년 재벌 은행업 진출 동참 논란

安측 "자회사 투자로 직접 관련 없고, 연구 목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과거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서명에 참여한데 이어,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가 인터넷은행 설립에 출자해 재벌의 금융업 진출에 동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연이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01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의 자회사인 인터넷 보안업체 '자무스'는 안 원장과 최 회장 등이 회원인 모임 '브이소사이어티' 관계사들과 함께 자본금 1000억 원 규모의 인터넷은행 '브이뱅크'를 공동 설립키로 하고 설립 준비 컨소시엄에 참여했었다고 1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자무스의 출자금은 3000만 원이었다.

브이뱅크 설립에 참여한 것은 SK·롯데·코오롱 등의 대기업들과 자무스 등 벤처기업 등 20여 개 회사로 모두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이 대표 또는 대주주인 기업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02년 중 예비 인가를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인터넷은행에도 일반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금산분리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하면서 은행 설립계획 자체가 무산됐다.

논란이 된 것은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안 원장이 책과 강연 등을 통해 밝힌 '금산분리' 등 사회적 정의에 대한 강조가 모순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인터넷 전용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 영업만 하는 신규 금융업으로, 재벌의 금융업 진출에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전경련 등 재계에서는 인터넷은행, 편의점은행 등 신규 금융업종에 대해 기존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해 달라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금태섭 "인터넷은행은 개인 상대…금산분리 취지와 무관"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금태섭 변호사는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금 변호사는 "은행 설립하는데 투자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이 자회사(자무스)가 인터넷 보안회사이기 때문에 업무상 관련이 있어서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금산분리를 얘기하는 것은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하고 대출을 마음대로 받는다든지 은행을 자기 금고처럼 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여기서 얘기하는 인터넷 은행이라는 것은 기업대출이 아니라 개인을 상대하는 은행이라서 사실은 금산분리 취지와 상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군다나 3000만 원 가지고 재벌이 만드는 은행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은행 설립에 3000만 원 가지고 참여할 수 있으면 저도 몇 개 참여하도록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가"라며 "이건 무리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금 변호사는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최 회장과 안 원장이 업무상 특수한 이해관계가 있었지 않았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40명의 (브이소사이어티) 회원 전원이 서명한 것이고 그 중 한 명일 뿐인데 다른 근거 없이 두 사람이 무슨 동업자 관계다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안 원장의 서명 동참 후에 오히려 최 회장이 30%를 출자한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가 없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안철수, 무소속 출마는 안 한다"

한편 금 변호사는 안 원장의 다자대결 지지율이 1위로 굳어질 경우 무소속 출마설도 있다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는 안 나오는 걸로 안다"고 부인했다. 이에 진행자 손석희 교수가 '그러면 단일화 방법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라 묻자 금 변호사는 "아직 그런 얘기를 하기엔 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또 '왜 경제사범은 사형을 못 시키나' 등 과거 강연에서의 발언과 브이소사이어티 참여, 최태원 회장 구명 등이 모순된다면서 새누리당 등에서 검증 공세가 나온 데 대해서는 "특강을 했던 것은 작년이고 지금 새누리당에서 문제 삼는 일들은 9년 전 얘기"라면서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을 쭉 보면서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런 것들을 보고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금 변호사의 이날 방송 내용에 대해 "금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안 원장 측의 공식 입장으로 해석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자무스의 브이뱅크 계획 참여와 관련해서는 "은행 보안 관련 업체인 자회사가 증자 과정에서 한 자연스런 행동"이라며 "(안 원장이) 참여하거나 주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 전 관장은 또 "인터넷은행은 일종의 B2C 개념"이라며 "대기업의 은행 소유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그는 "주도한 측(재벌 기업)의 의도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의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안 원장이 재벌의 금융업 진출에 동참했다고) 비약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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