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후쿠시마 원전 2호기서 '폭발음'…격납용기 손상

연간 피폭 한도 근접한 방사선량 검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2호기에서 15일 오전 6시 10분께 폭발음이 들렸다고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이날 오전 8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서프레션 풀(압력억제 풀)'이라고 불리는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와 연관된 설비에 손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격납용기는 원전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비다. 이 설비에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NHK>는 분석했다.

에다노 장관은 "주변 방사성 수치는 급격한 상승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밝혀 이번 설비 이상이 곧바로 주민의 건강에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원자력안전·보안원을 인용, 이날 오전 7시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에서 매시간 965.5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런 수치는 일반인들의 연간 피폭한도인 1000마이크로시버트에 근접한 방사선량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는 전날 저녁부터 냉각수가 바닥을 드러내 연료봉이 완전히 노출되는 상태가 반복되면서 폭발과 노심용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아사히신문>은 냉각수로 쓸 해수 주입을 시도하면서 격납용기 내 압력을 낮추기 위해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증기를 밖으로 방출했다고 전했다.

'폭발음' 청취 발표가 있은 후 <요미우리신문>은 오전 8시 52분 기사에서 2호기 냉각수의 수위가 2.8m로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냉각수 주입이 쉽지 않아 회복된 수위는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