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격적인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아덴만여명 작전)으로 억류돼 있던 선원 21명은 모두 구출됐다. 하지만 지난 10월 납치된 어선 금미305호(241톤급)는 아직도 소말리아에 억류 중이다. 피랍 가족들은 최근 외교통상부에 협상 몸값을 낼 수 있게 대출이라도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7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금미305호 선주 겸 선장 김대근(55) 씨 등 인질 43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지만 수억 원의 몸값을 마련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선원 공급업체에서 협상금 절반은 은행 대출을 통해 마련했지만 나머지 절반을 구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것.
피랍자 가족들은 정부에 협상금 절반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또한 대출이라도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마저도 정부가 거절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 선장이 배를 담보로 이미 1억5000만 원을 대출아 가족들은 대출이 불가능한 상태고, 정부는 원양업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어업을 했으므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1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협상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며 석방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사건을 대응하고 있다"며 "금미305호 선주의 정부대출 주장은 이 원칙에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관계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금미305호 위치와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삼호주얼리호 처럼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하는 것을 두고 "결과로 밖에 말할 수 없다"며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41톤급 어선인 금미305호는 2010년 10월 9일 오전 6시45분쯤 케냐 라무 앞바다에서 피랍됐다. 이 배에는 선장 김대근 씨를 비롯해 기관장 김모(67) 씨 등 2명의 한국인과 조선족 선원 2명, 케냐인 선원 39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해적들은 처음 몸값 600만 달러를 요구하다 여의치 않자 몸값을 400만 달러로 낮췄고, 최근에는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이 지지부진 해지면서 해적들은 "돈을 내지 않으면 배는 해적선으로 이용하고, 선원들은 해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한 달간 금미305호에 소형 쾌속정을 싣고 선원 10여 명을 태운 채 바다로 나가 원양어선을 가장, 해적 활동을 하는 등 해적선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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