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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쇼크'로 금융위기 공포 유럽 전역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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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쇼크'로 금융위기 공포 유럽 전역에 확산

출구전략 시기, G20 논의속 또다시 불확실 국면

지난달 29일 출범한 헝가리의 새 정부가 이전 정부의 재정분식으로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이 은폐됐다는 사실을 지난 4일 고백하면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헝가리 정부의 고백은 남유럽뿐 아니라 동유럽에도 재정위기가 이미 만연돼 있으며, 서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세계 주요경제 20개국(G20) 내에서 논의된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시행이 불투명해졌다.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헝가리의 새 정부가 이전 정부의 재정분식을 스스로 폭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헝가리 정부, 재정위기 은폐 논란 자초

헝가리 새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 중 특히 올해 헝가리의 재정적자가 7.5%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는 즉각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헝가리는 지난 2008년 10월말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57억 달러의 구제금융과 유럽연합(EU)·세계은행의 지원 등 모두 251억 달러 규모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8%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
하지만 새 정부는 이러한 목표달성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지난 정부가 크게 다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유로, 1.2달러 아래로 추락, 다우 1만선 붕괴

새 정부의 불길한 언급들은 '헝가리 디폴트설'로 증폭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파로 작용했다. 유로화 가치는 이날 1유로=1.1967달러를 기록했다. 1유로가 1.2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유럽 주요증시과 뉴욕증시도 폭락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지수가 2.85%, 영국 FTSE100지수가 1.63%, 독일 DAX30지수가 1.91%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3.16%, 나스닥지수 3.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4%나 떨어졌다. 특히 다우존스지수는 무려 324.06포인트나 하락하며 9931.22로 마감해 1만선이 다시 붕괴됐다.

일각에서는 헝가리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부채도 GDP 대비 80% 이내로 그리스보다 상황이 좋다면서 디폴트 우려는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헝가리 GDP 증가율은 -6.5%였지만 올해는 1% 수준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유럽 외채, 서유럽 금융권 불안 가중

하지만 유럽의 금융위기는 재정위기만이 아니라 금융권의 위기가 복합된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헝가리의 사례는 동유럽도 그리스처럼 재정분식으로 실상 자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헝가리는 물론,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라트비아 등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도 심각한 부실을 숨겨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현재 서유럽권 은행들은 동유럽이 안고 있는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외채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금을 빌려준 상태여서 동유럽의 부실이 현실화되면 서유럽의 금융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사상 최악의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대두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윤증현 재정기획부 장관도 5일 부산 G20 회의 폐막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섬에 따라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논의가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의 유럽에서 일어나는 사태가 일부 나라에 대해 출구전략 시행을 늦추게 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최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한국의 '강력하고 빠른' 경제 회복세를 강조하면서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는 진단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또한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부산 G20회의에서도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있지만 유럽의 사태 등으로 여전히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고, 우리 정부도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경제의 특성상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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