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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 "3월 26일 국군 치욕의 날…기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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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 "3월 26일 국군 치욕의 날…기습당했다"

외교부는 류우익 대사 '기습' 발언 진화하더니…

건군 이후 최초로 대통령이 주재한 4일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는 북한을 성토하는 무대가 됐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이 "기습당했다"며 북한의 공격에 의한 침몰을 기정사실화했다.

김태영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이이박 대통령이 주재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3월 26일은 경계근무 중이던 우리 함정이 기습받았다는 데 대해 안보태세의 허점을 드러냈고 소중한 전우가 희생됐다는 점에서 통렬히 반성하며 국군의 치욕의 날로 인식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 장관은 이어 "우리 군이 초기 과정에서 미숙한 대처로 국민들의 안보 우려감을 자아내게 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추후 일사불란하게 가동되는 위기관리체제로 재정비할 것"이라며 "침투 및 국지도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군사력 건설 방향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습'이란 표현은 지난달 23일 류우익 주중 한국 대사가 처음으로 썼던 것이다. 류 대사는 당시 서울대 특강에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기습적인 공격을 당한 것이라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류 대사의 말은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음을 전제로 한 말로 받아들여져 "심증만 갖고 원인을 예단해선 안 된다"는 대통령의 입장과 정면 배치됐다.

그러자 외교부는 "류 대사의 언급은 최근 남북간 화해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던 중에 이번 사건이 발생해 마치 기습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당혹스러운 느낌을 받았다는 개인적인 소감을 이야기한 것이며 북한을 염두에 두고 언급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화했다.

그러나 김태영 장관은 지휘관회의에서 다시 '기습'이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외교부와 다른 스탠스를 취했다. 김 장관은 지난 2일 <KBS> '일요진단'에 나와서도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천안함 희생자 영결식에서 보복 의지를 천명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며 "우리 장병을 순국하게 한 세력에 대해서는 뭔가를 안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일요진단'에서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분명히 그런 것은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응징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휘관회의에 참석한 지휘관들 역시 마찬가지 태도였다. 그들은 향후 대책과 관련해 "적 도발 양상을 고려해 서북해역의 대비개념을 재정립하는 한편 경비전력의 통합운용 개념을 발전시키고 특히 한미 연합 대잠 훈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의 잠수함이 침투해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했다는 전제에서 나온 말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조만간 동·서해에서 잠수함 훈련 횟수를 늘리는 등 대잠(對潛) 작전능력 강화 방안을 세부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장병들의 대적(對敵)관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5월 중 전군 특별정신교육을 통해 위협의 실체를 재인식하고 상급자부터 '항재전장'(恒在戰場) 의식을 함양해 전투적 사고와 기풍을 진작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실전적 전투력을 발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초급제대(말단부대)의 전투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육군 중장급 이상, 해·공군 소장급 이상 지휘관을 비롯한 국방부 산하기관장, 이상우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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