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군의 보고 지연 등을 엄중히 지적하면서 지휘관들의 인식과 태도 변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우선 군의 보고체계를 언급, "최적접(最敵接) 지역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 보고가 늦어진 것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세계 곳곳에 나가있는데 어느 해외 현장 한곳에서 사고가 나면 10분 안에 기업 총수에게 보고가 들어온다. 이번 구제역 발생 때도 10분 안에 나에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휘관이 (생각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일선 병사들은 이번에 구조활동할 때 보니까 서로 전우애를 발휘하더라"며 군 고위 지휘관들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밑이 바뀌어져 있다고 해도 위가 바뀌고 전체가 바뀌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대통령인 내가 바뀌어야 하듯이 지휘관의 사고와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여러분부터 솔선수범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기 직전, "(내가) 밖에서는 이런 말을 안한다. 군의 사기와 위상이 떨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의 말은 군에 대한 질타가 아닌, 엄중한 충고인 동시에 강력한 지시로 들렸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비공개회의 발언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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